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DC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그가 중재한 가자지구 2년 전쟁 종식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풀어주는 시점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에이포스원에 오르기 전 “이번 방문은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인질 가족들을 만나고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20개국 정상들과 회담할 계획이다.
앞서 하마스는 14일 정오까지 가자지구에서 살아 있는 인질 2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석방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히며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갈 히르시 이스라엘 총리실 인질·실종자 국장은 “오전 6~7시쯤이 현실적인 시점”이라며 적십자와 이스라엘군이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도 내일 우리 손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은 가자전 종식을 향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첫 단계 교환에 동의했고 지난 10일부터 휴전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평화안의 2단계인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국제 치안 군 배치 문제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샤름엘셰이크 정상회의의 목표는 가자전 종식과 중동의 평화·안정 강화, 지역 안보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