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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건강 이상·권력 균열설 확산…“집권 후 가장 어두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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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건강 이상·권력 균열설 확산…“집권 후 가장 어두운 시기”

뇌졸중 루머에 APEC 회담 돌연 취소…리창 대리외교·군내 긴장설 겹쳐
트럼프 “나쁜 순간 겪는 중” 발언까지…中 최고지도부 내 권력 지형 요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언론과 만나는 가운데 연설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언론과 만나는 가운데 연설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치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국제사회에 확산되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각) 비전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외국 및 중국어 평론가들은 중국 공산당 내에서 시진핑의 권위가 질병 소문, 외교적 제한, 내부 분열로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이 상황을 시진핑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고 묘사한다.

◇ 건강 악화 의혹과 편집된 방송


시진핑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여성 정상회담에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참석해 향후 5년간 유엔여성기구에 1000만 달러, 국제 개발 프로그램에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등장은 뇌졸중을 앓았고 의료 감독하에 회복 중이라는 소문이 퍼진 직후였다. 관찰자들은 국영방송 CC-TV가 연설 영상을 대대적으로 편집했으며, 그의 말 대부분을 뉴스 앵커가 읽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카메라에 등장했을 때는 피곤해 보였고, 말도 느리게 했으며, 자주 메모를 내려다봤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이는 뇌졸중 보도가 근거 없지 않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경제학자 우자롱은 시진핑이 지난 7월 이후 세 번의 뇌졸중을 겪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경제학자는 시진핑의 상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뇌졸중을 앓을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당내 반(反)시진핑 세력이 그를 의료 격리로 강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 미·중 정상회담 무기한 연기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기반 중국 분석가 고든 창은 다가오는 한국 APEC 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 간 회담이 갑자기 취소됐으며 적어도 2026년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평론가 탕징위안은 트럼프가 APEC 참여를 확정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데이비드 퍼듀 미국 대사가 회담 연기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고든 창은 이것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내부 권력투쟁의 외부 증상"이라며 시진핑이 해외여행의 자유를 잃었거나 떠날 경우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봐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언론이 시진핑의 "권력 이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는 핵심 직위를 잃는 것은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 비정상적인 외교 일정 변화


시진핑의 외교 일정이 최근 불규칙해진 것도 주목받고 있다. 9월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정상적 상황이라면 시진핑이 참석했을 10월 10일 평양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행사에는 리창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시진핑의 APEC 기간 한국 방문도 취소됐다. 서울 신라호텔은 중국 대표단이 9월 27일 예약을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한국 언론은 이를 "베이징 외교 일정의 비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묘사했다.

탕징위안은 중국 공산당 내 반시진핑 진영이 의도적으로 여행 제한을 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진핑이 외국 지원을 구하거나 해외여행을 도피 기회로 이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 내부 권력투쟁 격화


중국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장유샤 장군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베이징과 중난하이 보안작전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장군은 류전리 참모총장과 동맹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신속대응부대인 제82집단군은 높은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이제 시진핑이 아닌 장유샤에게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은 장 장군이 시진핑을 대신해 군사위원회 내에서 '행정권'을 행사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한다.

독립 평론가 차이선쿤은 모든 중국 공산당 지시가 발효 전에 원자바오 전 총리의 공동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탕징위안은 이러한 상황이 "시진핑의 중앙 권위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 트럼프의 의미심장한 발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에 시진핑이 "나쁜 순간을 겪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시진핑의 건강과 당내에서 약화되는 입지를 모두 언급하는 이중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 기사의 대부분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중국의 불투명한 정치체제에 대한 추측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