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와 허가 절차를 강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게임을 우리와 벌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직후의 일이어서 주목된다.
◇ 수출 감소, 통제 강화 전부터 시작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5774톤으로 8월의 6146톤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올해 6월 미국과 희토류 거래 완화를 약속한 뒤에도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5%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며 민수용에 한해 수출 허가를 승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무역 협상용 카드’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침 리 선임분석가는 “중국은 국제무역 협상에서 핵심 카드를 쥐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베트남·한국 등 주요 수입국
국가별로는 독일·한국·베트남·미국·멕시코가 9월 기준 주요 수입국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달 대비 28.7% 줄었고,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7.5% 늘었다.
올해 1~9월 전체 수출량은 3만981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네덜란드는 로테르담항을 통한 환적 물량이 급증하면서 8월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중 정상, 한반도서 회담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 발표 직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희토류 문제로 우리를 흔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산 콩 구매를 약속한다면 관세 인상은 잠시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해석이 “과장된 공포 조장”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 마찰이 단기 해소보다는 ‘새로운 상시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