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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수출 6.1% 감소…트럼프 “희토류 게임에 휘둘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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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수출 6.1% 감소…트럼프 “희토류 게임에 휘둘리지 않을 것”

지난 2011년 1월 16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한 희토류 광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1년 1월 16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한 희토류 광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이 9월 들어 6.1% 줄어들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공급망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와 허가 절차를 강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게임을 우리와 벌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직후의 일이어서 주목된다.

◇ 수출 감소, 통제 강화 전부터 시작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5774톤으로 8월의 6146톤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올해 6월 미국과 희토류 거래 완화를 약속한 뒤에도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5%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며 민수용에 한해 수출 허가를 승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무역 협상용 카드’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침 리 선임분석가는 “중국은 국제무역 협상에서 핵심 카드를 쥐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베트남·한국 등 주요 수입국


국가별로는 독일·한국·베트남·미국·멕시코가 9월 기준 주요 수입국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달 대비 28.7% 줄었고,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7.5% 늘었다.

올해 1~9월 전체 수출량은 3만981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네덜란드는 로테르담항을 통한 환적 물량이 급증하면서 8월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중 정상, 한반도서 회담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 발표 직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희토류 문제로 우리를 흔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산 콩 구매를 약속한다면 관세 인상은 잠시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해석이 “과장된 공포 조장”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 마찰이 단기 해소보다는 ‘새로운 상시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