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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일 최대 교역국에 재등극…독일, 美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 7.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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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일 최대 교역국에 재등극…독일, 美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 7.4% 급감

지난 8월 13일(현지시각) 독일 브레머하펜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머스크 아이오와 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3일(현지시각) 독일 브레머하펜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머스크 아이오와 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올해 들어 다시 독일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조치가 독일의 대미 수출을 위축시키면서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재역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연방통계청의 잠정 통계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중국과의 교역 1634억유로…미국 제쳐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독일의 대중(對中) 교역 총액은 1634억 유로(약 2조5330억 원)로 같은 기간 미국과의 교역 규모인 1628억 유로(약 2조5230억 원)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로이터의 자체 계산에 따르면 독일의 중국과의 교역액은 지난해 미국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1위를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이 8년 만에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섰지만 올해는 다시 중국이 그 자리를 탈환한 셈이다.

◇ 美 관세 강화로 독일의 대미 수출 급감


연방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가 독일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1~8월 독일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996억 유로(약 1조543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8월 한 달간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5%나 급감해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 무역협회(BGA)의 디르크 얀두라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통상 환경이 매출 감소의 핵심 요인임은 분명하다”며 “자동차·기계·화학제품 등 독일의 주력 수출품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ING그룹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유로화 강세와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독일의 대미 수출이 단기간 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 對中 수출 13.5% 감소·수입 8.3% 증가


독일의 대중 수출은 13.5% 감소한 547억 유로(약 8479억 원)로 집계됐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오히려 8.3% 증가한 1088억 유로(약 1조6860억 원)를 기록했다.

브제스키는 “중국발 수입 급증은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덤핑 수준의 저가 공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독일의 산업 경쟁력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렌베르크은행의 살로몬 피들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 활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교역 구도가 흔들리면 독일 내부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