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5+1 정상 백악관 첫 초청…중국 희토류 수출유예 '틈' 공략
美 의회, '소련 시절' 무역장벽 해제 법안 발의…중앙아시아 투자 활로 연다
美 의회, '소련 시절' 무역장벽 해제 법안 발의…중앙아시아 투자 활로 연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C5+1(중앙아시아 5개국+미국)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문제를 임시 봉합한 직후 열린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핵심 희토류 원소와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했다가,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이 조치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워싱턴)는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중국을 우회할 새로운 방안을 절박하게 찾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의 약 90%를 통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원 보고' 중앙아, 투자는 절실…수출은 중·러 편중
중앙아시아는 이러한 미국의 전략적인 필요에 부응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도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 개발과 경제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
'경제 복잡성 관측소'(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핵심 광물 수출은 중국과 러시아에 크게 편중돼 있다. 2023년 카자흐스탄은 중국에 30억7000만 달러(약 4조4000억 원), 러시아에 18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어치를 수출했지만, 미국 수출액은 5억4400만 달러(약 7800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의회도 나섰다. 초당파 상원 의원 그룹은 지난 5일, 1991년 이들 국가의 독립 이후에도 남아있는 '소련 시대'의 무역 제한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조치가 중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법안을 발의한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공화, 아이다호)은 "불안정한 러시아와 점점 더 공격적인 중국이 이웃을 희생시키며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지금, 우리가 협력을 심화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다"며 "미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기꺼이 파트너가 되어 서로의 경제를 부양할 진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C5+1 10주년…미 "백악관 직통 라인" 파격 제안
'C5+1' 협의체는 본래 아프가니스탄 사태, 중국의 위구르족 처우 문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시도 등 역내 안보 문제에 집중해왔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5일, C5+1 10주년을 기념해 국무부에서 중앙아시아 외무장관 환영 행사를 열고 경제, 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공정하고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 확대를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종종 위기나 문제에 집중하느라 흥미로운 새 기회를 간과할 때가 많다"며 "지금 여기, 각국의 국익이 일치하는 흥미로운 새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국 대사(트럼프 대통령 남아시아·중앙아시아 특사)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사전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고르 특사는 지난 5일 중앙아시아 관리들에게 " 이 지역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여 여러분이 백악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으며 이 지역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 대통령의 약속"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C5+1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23년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5개국 정상을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