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최종 사용자" 제도로 민간 수출 완화하되 국방 공급업체 배제…美 제도 모방
트럼프-시진핑 합의 후 일반 허가 약속했지만 군사용 통제 유지…9월 對美 수출 29%↓
트럼프-시진핑 합의 후 일반 허가 약속했지만 군사용 통제 유지…9월 對美 수출 29%↓
이미지 확대보기"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시스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약속한 물질 수출 촉진을 이행하는 동시에 미군 공급업체로 흘러가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말했다.
엄격히 시행될 경우, 이 시스템은 민간과 국방 고객을 모두 보유한 자동차·항공우주 기업들이 특정 중국 물질을 수입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계획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으며 라이선싱 시스템은 시행될 때까지 확실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희토류 자석과 기타 제한 물질은 전기차와 여객기 같은 민간 제품에 널리 사용되지만 전투기, 잠수함, 공격 드론에도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검토 중인 VEU 메커니즘은 정부의 수출 통제 구조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과 절차를 모델로 한 것이다.
2007년부터 활성화된 미국판 VEU 시스템에 따라 특정 중국 기업들은 각 구매마다 개별 라이선스가 필요 없이 일반 승인, 즉 단순화된 수출 승인 메커니즘하에서 민감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는다.
이는 화학물질이나 칩 제조 장비 같은 통제 상품을 수입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지만 프로그램 준수를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시설 검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양측이 양보한 10월 30일 트럼프-시진핑 휴전 이후 중국은 통제 물질의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트럼프는 중국의 일반 라이선스 발급이 중요 물질에 대한 수출 규제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은 입증된 민간 용도에 대한 수출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도 일부 통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떤 기업이 일반 라이선스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또는 그러한 라이선스가 정확히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VEU 보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도 불분명하다.
미국 시스템하에서 VEU로 구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중국 기업들은 때때로 이 허가를 박탈당해 중국에 당혹감을 안겨줬다.
결과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VEU 협정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통제 제품의 대체 공급원을 계속 찾기로 결정할 수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희토류 자석에 대한 접근 감소를 불평했다.
중국이 주기적으로 자석 제한 완화에 동의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자석 대미 수출은 9월 전월 대비 29% 감소해 휴전까지 몇 주 동안 규제가 기업들에 계속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줬다.
중국의 VEU 시스템은 이중 전략이다. 민간 수출은 완화하되 군사용은 철저히 차단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트럼프와의 합의를 명목상 이행하면서도 미군 공급망 차단이라는 핵심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면서 "정교한 우회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VEU 모방은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이 중국에 사용한 방식을 역이용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하며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미국이 반박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민간·국방 겸업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 보잉·록히드마틴 등이 희토류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항공우주 기업이 민간과 국방을 동시에 하는데 중국이 이를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계획 변경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높인다. 최종 시행 전까지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업계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모호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협상 레버리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희토류 자석의 전략적 중요성은 막대하다. 전기차·제트기·잠수함·드론에 모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자석이 민간과 군사의 핵심 부품이어서 중국이 강력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며 "대체가 어려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검사 요구는 강력한 통제 수단이다. 미국 VEU처럼 중국도 검사로 준수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
업계는 "중국 정부의 검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기업 기밀 노출 위험을 의미한다"면서 "많은 기업이 꺼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VEU 허가 박탈 우려도 있다. 미국이 중국 기업 허가를 수시로 취소한 것처럼 중국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가가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면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것"이라며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9월 대미 수출 29% 감소는 통제 지속을 보여준다. 휴전 합의에도 실제로는 규제가 작동하고 있었다.
업계는 "중국이 표면적으론 완화 약속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통제를 계속했다"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대체 공급원 모색 가속화가 예상된다.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서방 기업들이 호주·베트남 등 대체 희토류 공급원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VEU 시스템이 미군 공급망 차단이라는 전략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무역 합의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는 교묘한 방식"이라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