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III, 빅토리아급 잠수함 조기 대체, 2035년까지 4척 인도, 10억 달러 절감 효과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보도를 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건설사인 PCL 건설과 잠수함 관련 인프라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1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한화오션이 독일 TKMS와의 최종 2파전 구도에서 납기 단축과 현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PCL 건설은 캐나다 전역의 국방 및 해양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한 최대 건설 계약업체로, 한화오션의 KSS-III 캐나다 순찰 잠수함팀에 합류함으로써 캐나다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MOU 체결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의 적격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화오션이 최종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SS-III, 캐나다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검증된 전력'
한화오션이 제안한 KSS-III 잠수함은 지난 8월 캐나다 정부로부터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의 적격 공급업체(Qualified Supplier)로 선정되었다. KSS-III는 한국 해군에 이미 전력화되어 실전 검증을 마친 현역 잠수함으로, 캐나다 정부가 프로젝트에 요구하는 모든 핵심 의무 요구 사항(HLMR: High-Level Mandatory Requirements)을 완전히 충족하며 초과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KSS-III는 스텔스(은밀성), 지속성, 치사성을 제공하는 확장된 범위와 내구성을 갖춰 북극 해역에서의 우수한 수중 감시 능력과 배치 가능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캐나다가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 등 3개 바다에서 적을 탐지, 추적, 억제하고 필요하면 물리칠 수 있도록 설계된 핵심 역량이다.
한화오션은 경쟁사 대비 가장 빠른 납기 일정을 제시하며 캐나다 정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2026년 계약이 체결된다면 2035년 이전에 캐나다의 현재 빅토리아급 잠수함 함대 4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KSS-III 잠수함 4척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국방부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항공기의 조기 퇴역을 통해 약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의 유지 보수 및 지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추가로 발주될 잠수함 8척은 연간 1척의 비율로 인도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43년까지 총 12척의 잠수함 전력이 캐나다에 인도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이처럼 빠른 납기 일정에 근접하는 다른 경쟁 옵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의 우선순위인 빠른 전력화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PCL 건설 합류로 현지 협력 네트워크 '확대'...산업 생태계 구축 박차
한화오션은 캐나다 정부 및 현지 산업계와 강력하고 장기적인 전략적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방, 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캐나다 내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만들고, 캐나다 국방 역량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점차 중요해지는 한국-캐나다 관계와 공급망을 강화하여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목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PCL 건설의 캐나다 운영 부문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마이크 위닝거(Mike Wieninger)는 "PCL 건설은 캐나다 전역의 프로젝트에서 캐나다 정부, 국방부 및 캐나다 군대와 협력한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PCL의 전문성과 협력적 접근 방식이 이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한화오션의 제안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2023년부터 이미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의 장기 협력을 위해 12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과 팀 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배브콕 캐나다(Babcock Canada), CAE, 개스톱스(Gastops), L3해리스 캐나다(L3Harris Canada), 모디스트트리(ModestTree), 블랙베리(Blackberry), 커티스-라이트 인달 테크놀로지스(Curtiss-Wright Indal Technologies), 데스 네드 그룹(Des Nedhe Group), J 스퀘어드 테크놀로지스(J Squared Technologies) 등이 포함되며, 모디스트트리와 헵번 엔지니어링(Hepburn Engineering)과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공급망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최종 경쟁 구도와 한국 방산의 수혜 기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212CD급 잠수함을 제안하며 한화오션의 KSS-III와 최종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납기 단축을 통한 조기 전력화와 검증된 KSS-III의 성능, 그리고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잠수함 전투체계(CMS)를 공급하는 한화시스템, 소나 및 어뢰 등 해양 무장 체계를 제공하는 LIG넥스원, 리튬 이온 배터리 체계를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위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수혜가 확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TX엔진과 범한퓨얼셀 등 추진체계 관련 기업들도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추가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한화오션이 제시한 조기 납품 및 현지 협력 전략이 6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