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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화장품이 달라졌다…초저가 PB 뷰티, 트렌드 중심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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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화장품이 달라졌다…초저가 PB 뷰티, 트렌드 중심으로 전환

초저가 뷰티 수요에 롯데·이마트가 4950원 균일가 상품 출시
롯데마트 가성비 뷰티존 도입 후 한 달 매출 3배↑
소비자 조사 결과, “PB 가성비 좋다”… PB 뷰티가 전략 카테고리로 부상
지난 6월 롯데마트 구리점에 신설된 초저가 뷰티 매대.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롯데마트 구리점에 신설된 초저가 뷰티 매대. 사진=롯데마트
다이소가 주도한 초저가 뷰티 수요 확대에 발맞춰 대형마트도 초저가 화장품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4950원 균일가 라인을 출시했으며, PB·단독 브랜드까지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고물가 속 가성비 수요가 커지자, 유통사가 상품 기획과 가격을 직접 주도하는 PB 전략으로 시장을 넓히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가성비 뷰티존’을 마련해 4950원 균일가 화장품을 선보였다. 특히 폴란드 1위 스킨케어 브랜드 ‘지아자(Ziaja)’를 구리점에 단독 론칭했다. 가성비 뷰티존 상품들은 7~8월 런칭 이후 다음달인 9~10월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주 구매층은 30~40대 여성이다.

초저가 뷰티상품 인기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13일부터 26일까지 헬스앤뷰티(H&B) 기획전 '뷰티플렉스'를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제조사 더마펌, 제이준과 협업한 기능성 스킨케어 9종을 '4950원 화장품' 라인업으로 출시한다. 롯데마트가 직접 개발한 단독 상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 케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유통업계가 PB·단독 브랜드를 확대하는 배경은 높은 수익성, 운영 주도권, 달라진 소비자 인식이다. 유통사가 기획·생산을 직접 맡으면 중간마진을 줄이고, 광고·포장 비용을 최소화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매장 행사와 진열도 자체 운영해 판촉비를 아낀다. 소비자 평가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NIQ 코리아 조사에서 국내 소비자 77%가 “PB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고 답했다. ‘값이 싸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PB는 단순히 저가 구색용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품질 검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세분화된 수요를 흡수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