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D램 30년 만의 호황"...삼성전자, 내년도 영업이익 82조 원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D램 30년 만의 호황"...삼성전자, 내년도 영업이익 82조 원 기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8% 급증한 82.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 15만원과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KB증권은 두 가지 요인을 주목했다.

첫째는 2025년 AI 시장 확대로 D램 수요가 1995년 인터넷(PC) 확산 이후 30년 만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4분기 현재 고용량 서버 D램 중심으로 극심한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전례 없는 가격 급등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D램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고정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러한 가격 강세는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4분기 D램 수요, 공급의 3배 초과


KB증권은 4분기 D램 수요가 공급을 3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2023년 감산, HBM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 보수적인 범용 D램 증설 등으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16조 원으로 예상된다. 2021년 3분기(15.8조 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에 12.2조 원(전년 대비 4.2배, 전분기 대비 74%)으로 전망된다.

4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96GB, 128GB DDR5 등 고용량 서버 D램 가격은 일부 고객사에 최대 70% 인상을 제시했지만, 충분한 물량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3사 모두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중국에서 D램이 금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HBM 물량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급등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HBM4는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해 엔비디아 HBM4에서 최고 속도와 저전력을 동시 구현할 것으로 보여, 공급사 중 가장 높은 판매단가가 예상된다.

▲ 3분기 글로벌 D램 1위 탈환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플래시마켓(CF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되찾았다. 3분기 D램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9.6% 증가한 139억4200만 달러, 시장점유율은 34.8%로 확대됐다.

HBM 실적 부진으로 올해 초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지만, HBM 사업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정상을 되찾았다. CFM은 3분기 삼성전자의 HBM 비트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85%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는 584억59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FM은 AI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전환되고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PC·스마트폰·가전용 D램과 낸드 공급량을 상당 부분 대체해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CFM은 "모든 응용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며 "메모리 시장은 4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분기 53억6600만 달러 매출로 시장점유율 1위(29.1%)를 차지했다.

KB증권 외에도 SK증권(17만원), NH투자증권(14만5000원), 메리츠증권(12만5000원), 대신증권(13만원) 등 최근 5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33%(1300원) 하락한 9만6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71조2451억 원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