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미국의 지원에 전혀 감사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하며 자신이 제안한 28개항의 평화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NBC뉴스와 유로뉴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에 전혀 감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네바에서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평화안에 대해 “최종 제안은 아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속 전쟁을 치르라”고 말했다.
제네바에서 이날 열린 미·우크라이나 협상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등이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직후 “지금까지 열린 협의 중 가장 생산적이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협상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같은 날 낸 성명에서 “양측은 입장 조율과 향후 절차 마련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완전히 보장하고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그리고 첫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초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지원부터 오늘까지 모든 미국인의 마음에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28개항이라는 까다로운 조건 사이에서 우리의 존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이번 평화안이 “러시아 측 입장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쟁을 명예롭고 공정하게 끝내야지 새 갈등을 만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평화안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이 평화안은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