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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사, 인도에 50조 쏟아붓는다… 세계 철강 판도 '인도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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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사, 인도에 50조 쏟아붓는다… 세계 철강 판도 '인도 중심' 재편

포스코·JFE·AMNS, 3조 루피(약 49조 5,000억 원) 규모 투자 러시 AMNS 11조·포스코 5.7조 등 조 단위 '쩐의 전쟁'… 성장축 이동 가속화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향후 5~6년간 인도 시장에 최소 3조 루피(약 49조 5,000억 원)를 쏟아부으며 세계 철강 산업의 무게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향후 5~6년간 인도 시장에 최소 3조 루피(약 49조 5,000억 원)를 쏟아부으며 세계 철강 산업의 무게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향후 5~6년간 인도 시장에 최소 3조 루피(495000억 원)를 쏟아부으며 세계 철강 산업의 무게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포춘인디아(Fortune India)는 지난 9(현지시각) 한국의 포스코를 비롯해 일본 JFE스틸, 아르셀로미탈-니폰스틸(AMNS) 등 주요 철강 공룡들이 인도 현지에서 대규모 합작투자와 생산능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JFE-JSW 동맹, 오디샤에 26,000억 투입… 생산량 2'퀀텀 점프'


일본 JFE스틸은 인도 파트너인 JSW스틸과 결속을 강화한다. 양사는 5050 지분 구조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디샤주 부샨파워앤스틸(BPSL) 자산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젝트에만 단계적으로 약 15750크로어 루피(26000억 원)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조강 생산능력을 현재 450만 톤에서 10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JSW 지분 15%를 보유한 JFE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시장도 노린다. 비자야나가르와 나식 공장에 특수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두 건의 추가 합작사업을 확정했다. 투자액은 5485크로어 루피(9050억 원)에 달하며, 35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의 첨단 기술력과 JSW의 방대한 현지 유통망을 결합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공격 앞으로' AMNS, 하지라 공장에 11조 원 베팅


2019년 파산한 에사르스틸의 하지라 공장을 42000크로어 루피(69300억 원)에 인수하며 인도에 입성한 AMNS는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하지라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900만 톤에서 20261500만 톤, 20302400만 톤까지 확대하는 매머드급 증설을 진행 중이다.

AMNS1단계 확장에만 77억 달러(11조 원)를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상류(Upstream) 설비 확장에 51억 달러(75900억 원) ▲자동차·태양광·방산용 고부가가치 제품 설비에 10억 달러(14800억 원) ▲인프라 등 지원 시설에 16억 달러(23800억 원)가 배정됐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AMNS 인도법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현금흐름이 2.5배 급증할 것으로 분석한다.

AMNS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경영진은 2단계(2A, 2B)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2400만 톤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오디샤주에 최대 2400만 톤 규모의 신규 제철소(Greenfield) 건설을 검토 중이며, 예상 투자액은 1조 루피(165000억 원)에 달한다.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도 14716억 루피(24조 원) 규모의 철강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 JSW와 손잡고 600만 톤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한국의 철강 종가 포스코도 인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지난 8JSW와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기 위한 기본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양사는 5050 합작 방식으로 약 35000크로어 루피(577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4억 인구의 힘"… 소비 폭발하는 인도, 세계 철강의 '블루칩'


글로벌 철강사들이 인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배경에는 폭발적인 내수 성장이 있다.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은 201760kg에서 최근 100kg을 돌파했다. 인도 정부는 '국가철강정책'을 통해 2030~2031 회계연도까지 이를 160kg으로 끌어올리고, 조강 생산능력을 3억 톤(현재 25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지 기업인 진달스틸(Jindal Steel)의 나빈 진달 회장은 "인프라, 주택, 자동차 수요를 감당하려면 2047년까지 5억 톤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력한 내수 수요,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선진국 대비 낮은 1인당 소비량이 맞물려 인도가 글로벌 철강사들의 '기회의 땅'이 되었다""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인도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