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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말 주식시장, 장기보유 ‘손익통산’ 매물에 성장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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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말 주식시장, 장기보유 ‘손익통산’ 매물에 성장 제동 걸리나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안에서 일본 닛케이 주가 시세 게시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안에서 일본 닛케이 주가 시세 게시판. 사진=로이터

일본 연말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장기보유 종목 중 손익통산 매물이 다수 나올 가능성이 나오며 상승폭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체 시장이 높은 성과를 낸 2025년 그동안 평가손실을 안고 장기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정리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온 만큼 이들 매물들이 다수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과가 부진했던 기업 가치보다 평가가 높은 성장주에 대한 추가 하락도 경계되고 있다.

16일 마쓰이증권 쿠보타 토모이치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과가 나빴던 종목들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에 걸쳐 시장에 대거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매매로 얻은 이익에 약 20%의 세금이 부과된다. 다만 평가손실이 있는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확정하면 그 손실을 같은 해 이익과 상계하는 '손익통산'을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닛케이평균은 연초부터 12일까지 27% 상승했고, TOPIX는 23% 상승했다. 미쓰이증권은 개인 투자자 1인당 이익이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이라는 지표를 통해 손실을 확정해 납세액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오기 쉬운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장기 보유 중인 종목을 정리하는 데 좋은 타이밍이라느 것이다.

우선 닛케이평균이나 TOPIX에 손익통산 매도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평균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어드반테스트는 연초 대비 125% 상승했고 고점에서의 조정이 두드러지는 소프트뱅크그룹도 94% 올랐다. 도쿄일렉트론, 패스트리테일링도 각각 30%, 6% 올라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닛케이평균에 편입된 225종목 중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종목은 49종목에 그쳤다. 도쿄증시 33개 업종 중 마이너스는 해운과 서비스 2개 업종으로 한정됐다.

다만 도쿄증시 성장(프라임)시장 250지수는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성장250는 연초 대비 플러스이기는 하지만 2% 상승에 그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성장250에서 연초 이후 등락 계산이 가능한 237종목 중 95종목이 하락세를 그렸다. 성장시장 종목의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미키증권 키타자와 준 상품부 투자정보과 차장은 “특히 성장시장 250지수는 8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부진한 종목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성장250지수 비중 상위 종목인 GNI그룹, 타이미, GEND 등은 음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 중 손실 확정 손익통산 매물이 다수 쏟아진다면 지수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도 손익통산 움직임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미키증권 키타자와 차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사실상 결정된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여지가 확대될 만한 발언이 없는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