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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안 맞아도 된다”...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알약 승인에 주가 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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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안 맞아도 된다”...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알약 승인에 주가 7% 급등

공급난·경영 잡음 딛고 반전 성공…비만 치료제 패권 경쟁 본격화
노보 노디스크의 로고가 덴마크 코펜하겐 교외 바그스베르드에 위치한 회사 건물 앞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노보 노디스크의 로고가 덴마크 코펜하겐 교외 바그스베르드에 위치한 회사 건물 앞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세계 최초의 경구용(GLP-1) 비만 치료제 ‘위고비’ 알약 승인 소식에 7% 넘게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세계 최초로 경구용 위고비 알약을 승인했다.

FDA의 승인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에 비해 시장 선점 효과를 확보하게 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알약의 시작 용량인 1.5mg 제품을 내년 1월 초부터 약국과 일부 원격의료(텔레메디슨) 업체를 통해 월 149달러의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사용하면서도 하루 한 번 알약 복용만으로 평균 16%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현금 결제 환자의 경우,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체결한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소비자 직접 판매(DTC) 웹사이트인 ‘트럼프Rx(TrumpRx)’를 통해서도 동일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목표로 의약품 가격 문제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이번 비만 치료제 알약 승인과 가격 정책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이사회 갈등, 공급망 차질, 화이자와의 인수 경쟁 및 미국 사업 전략 실행을 둘러싼 비판 등으로 점철됐던 격동의 한 해를 희소식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도 조만간 자체 경구용 치료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의 라제시 쿠마르 유럽 생명과학·헬스케어 주식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CNBC에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 데이터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보 노디스크의 알약이 음식과 물 섭취에 대한 제한이 있어 일반의(GP)들의 처방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내약성과 효능 측면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알약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보 노디스크가 실제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패는 전적으로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