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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돔’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에 러·중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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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돔’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에 러·중 반발 확산

트럼프의 북극 MD 거점화 전략 부상 속 전략적 안정성 논쟁 가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발표된 '골든 돔' 구상. 미 국방부는 관련 기술 확보 일정을 수립했다. 사진=록히드 마틴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발표된 '골든 돔' 구상. 미 국방부는 관련 기술 확보 일정을 수립했다. 사진=록히드 마틴
미국이 그린란드를 북극 미사일 방어(Missile Defense, MD) 체계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동 구상은 이른바 ‘황금 돔(Golden Dome)’으로 불리는 구상으로 북극을 경유하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의 궤적을 조기 탐지하고 요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극이 미사일 방어의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전략적 안정성을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방어 설비 증강을 넘어, 미사일 방어와 핵 억지의 관계를 둘러싼 구조적 충돌을 드러낸다. 방어 체계의 확장이 상대국의 보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둘러싸고, 미·러·중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북극 요충지로 부상한 그린란드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라시아 대륙 사이에 위치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가 통과하는 북극 항로를 감시하기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이 지역에서 조기경보 레이더와 군사 시설을 운용하고 있으며, 북극 방향 위협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경보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를 단순 감시 거점을 넘어, 요격 체계와 연동되는 핵심 노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본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사일 방어망의 공간적 범위를 북극까지 확대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구상


‘황금 돔’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포괄적 미사일 방어 구상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구상은 육상과 해상, 우주 기반 요소를 결합해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정 지역 방어를 넘어,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그린란드는 이 전략에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북극을 경유하는 미사일 궤적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란드 활용 여부는 미국 미사일 방어 전략의 실효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려 “억지 균형 약화”


러시아는 미국의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이 자국의 전략 무기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북극 방향에서의 요격 능력이 강화될 경우, 러시아가 보유한 핵 보복 능력의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 체계가 방어 목적을 넘어 상대의 대응 능력을 제약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경우, 전략적 안정성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린란드가 이러한 체계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경우, 북극이 군사 경쟁의 주요 무대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입장 “군사 경쟁 확대 경계”


중국 역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구상에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그린란드 방어 체계가 우주 기반 감시·요격 시스템과 결합될 경우, 우주와 북극의 군사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은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확장이 기존의 군비 통제 논의와 전략적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북극과 우주를 연계한 방어망 구축은 미·중 전략 경쟁의 범위를 넓히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략적 안정성 논쟁의 핵심


미국은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이 방어 목적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미사일 방어 체계가 상대의 보복 능력을 약화시킬 경우, 억지의 균형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본다.

이로 인해 북극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미사일 방어와 핵 억지의 관계를 둘러싼 전략적 안정성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어 능력 강화와 안정성 유지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는 지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북극 안보 환경의 변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사일 방어 논의는 북극 안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로 항로와 자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북극은 군사·경제적 이해관계가 동시에 얽히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방어 구상,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 중국의 전략적 우려가 교차하면서 북극은 새로운 전략 경쟁의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은 이러한 변화가 구체적인 정책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험대에 오른 미사일 방어 전략


‘황금 돔’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그린란드 미사일 방어 구상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함께 국제 안보 질서에 미칠 영향을 동시에 검증받고 있다. 방어 능력 강화와 전략적 안정성 유지라는 과제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 구상은 향후 북극 안보 환경과 미·중·러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쟁은 단기적 이슈를 넘어, 미사일 방어를 둘러싼 국제 전략 환경의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