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만9000대 수입 허용, 5년 차 7만대 확대… BYD·지리, 2030년 글로벌 점유율 30% 목표
현대차그룹, 북미서 중국 저가 공세 직면… 3만5000달러 이하 가격 경쟁 본격화
현대차그룹, 북미서 중국 저가 공세 직면… 3만5000달러 이하 가격 경쟁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농산물 맞교환 합의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최혜국 대우 기준 관세율 6.1%를 적용해 중국산 전기차 최대 4만9000대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적용한 100% 관세에서 급격한 전환이다. 수입 한도는 5년 차에 연 7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4만9000대는 캐나다 신차 시장의 3% 미만 규모다.
카니 총리는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가격이 3만5000달러(약 5160만 원) 미만으로 "캐나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저가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합의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상당한 합작투자가 유입돼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도 보복 조치를 완화했다. 중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캐나다산 카놀라씨 관세를 현재 약 8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 카놀라유를 짜내고 남은 부산물로, 주로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카놀라박이나 바닷가재, 완두콩 등에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도 연말까지 유예된다. 중국은 지난해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카놀라유와 카놀라박에 100%, 카놀라씨에 75.8%, 해산물과 돼지고기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겨왔다.
카니 총리는 이번 합의가 캐나다 농가와 수산업, 가공업체에 약 30억 달러(약 4조4200억 원) 규모의 수출 주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합의를 "캐나다 외교 정책의 전환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동조하던 태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멕시코 이어 캐나다까지, 북미 포위망 완성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를 차단하려 100% 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이미 중국 브랜드 차량이 흔한 광경이 됐고, 미국 국경 인근에서 중국차를 쉽게 볼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온다.
악시오스는 중국 국경 근처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을 흔하게 볼 수 있듯이, 캐나다로 중국 전기차가 들어오면 미국 북부 국경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브랜드가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약 30%를 장악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2023년 캐나다에 전기차 4만1678대를 수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3월 비야디(BYD)는 87만5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리(Geely) 그룹은 45만대를 판매하며 79.7% 성장률을 보였다.
트럼프 "미국서 공장 짓고 고용하면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진출을 조건부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고, 당신과 당신의 친구, 이웃을 고용한다면 훌륭한 일"이라며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중국이 들어오게 하라"고 말했다. 단, 전제 조건은 미국 내 생산과 미국인 고용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볼보를 소유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2~3년 내 미국 진출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자동차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애시 서트클리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큰 질문은 언제, 어디로 미국에 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악시오스 모빌리티 담당 조앤 뮬러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국에 너무 많은 공장을 지었고,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럽이 문을 열어줬고 그것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재앙이었다. 미국은 이를 막으려 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압박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미국 자동차 노동자와 기업들을 이러한 차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 차들은 캐나다로 가는 것이지 미국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미국 공급에 직접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1%를 차지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전기차의 캐나다 진출은 북미 시장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는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3만5000달러 미만 가격대의 중국 전기차가 캐나다로 유입되면 가격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북미 확산이 한국 완성차 업체의 전략 재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