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회 비행·1만3000개 시험 통과로 기술 완성도 입증…일정 단축까지 했지만 예산은 제자리
공군 전력사업과 예산 충돌…확보된 20억달러론 초기 양산 물량도 불투명
분담금 못 내며 차관 요구한 인니, 튀르키예 KAAN 48대 계약까지…필리핀 24대 관심만이 첫 수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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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올해 초 시험을 마무리하며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개발 성공'을 확정지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정표보다 2개월 빠르게 시험을 끝냈지만, 양산과 전력화에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초도 양산기 인도 일정이 2028년에서 2029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폴란드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24는 20일(현지 시각) "프로그램은 교과서적으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디펜스24에 따르면 KF-21 사업은 시험·평가 단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시제기 6대가 총 1600회 비행을 수행했고, 시험 항목은 1만3000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개발 일정이 흔들리기 쉬운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KF-21은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시험을 마쳤다. 미국 항공기 개발 사업에서 지연이 '수년 단위'로 흔한 점을 감안하면 이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성공은 곧 양산 확대로 이어져야 하지만, '잔고'가 문제로 떠올랐다. 당초 계획은 공대공 임무 중심의 블록 I 40대를 2028년까지 한국 공군에 전력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디펜스24는 필요 재원 62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이 2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개발·초기 생산 비용)이라고 전했다. 자금 공백이 커지면서, 인도 시점을 2028년에서 2029년으로 늦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양산 1호기 등 첫 생산기 인도는 2026년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예산이 빠듯한 배경으로는 공군의 동시다발 전력 사업이 거론된다.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미사일 방어, 수송기, 기존 전투기 개량, F-35 추가 도입 등 대형 사업이 병행되면서 KF-21 양산 재원이 압박받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배신' 때린 파트너…분담금 낼 돈 빌려달라?
수출 시장도 만만치 않다. KF-21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했지만, 수년째 납부가 지연되며 사업 현금 흐름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애초 48대(추가 30대 옵션) 도입이 거론됐으나, 디펜스24는 최근 흐름이 블록 II(다목적형) 16대 구매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그 16대 구매 자금과 미납 분담금 해결을 위해 한국의 대출(차관) 제공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6개월 전 KF-21의 경쟁 기종인 튀르키예 전투기 'KAAN' 48대를 주문한 사실이 겹치며 논란을 키웠다. 디펜스24는 KAAN 프로그램이 KF-21보다 성숙도가 낮다는 점을 짚으며, 인도네시아를 경로로 한 기술 유출 가능성까지 의심하는 시각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력 수출 파트너'가 아니라 '매우 골치 아픈 파트너'로 변했다고 표현한 대목도 이런 맥락이다.
필리핀이 구원투수?…수출 시장의 험난한 파고
한국이 자주 거론하는 대안은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FA-50을 운용 중이며 최근 추가로 12대를 더 주문한 바 있다. 디펜스24는 필리핀이 KF-21 24대에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자, 인도네시아가 돌연 '첫 수출 고객 순번'을 주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누가 첫 수출분을 가져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수요가 '진짜 시장'으로 언급된다. F-35 도입이 막힌 일부 아랍 국가들이 스텔스 성격을 갖춘 전투기를 찾을 수 있고, KF-21은 3번째 개량형(블록 III)에서 스텔스 성격을 갖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다만 이 시장에서는 튀르키예 KAAN과 중국 J-35A가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어, 수출전도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디펜스24가 던진 결론은 단순하다. KF-21은 기술적으로 성공했지만, 양산의 관문에서 예산·파트너 리스크·수출 경쟁이라는 세 겹의 파고를 동시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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