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15년 만에 4유로 아래 추락
올해 구조조정으로 10억유로 손실 전망
'40년 철밥통' 가족 경영 원인으로 지목돼
2.5조원 들이부은 텐센트, 경영권까지 쥐나
올해 구조조정으로 10억유로 손실 전망
'40년 철밥통' 가족 경영 원인으로 지목돼
2.5조원 들이부은 텐센트, 경영권까지 쥐나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나아가 유럽 전체를 대표하던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스프트의 주가는 지난 22일 기준 3.99유로까지 추락했다. 전일 종가 6.63유로 대비 39.83% 급락한 것으로 유비소프트의 주가가 4유로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15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주가 급락의 단기적 요인은 회사의 '긴축 경영' 선언이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21일 신규 운영 모델 구축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조직 규모 조정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창의적 리더십과 민첩성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브 기이모(Yves Guillemot) 유비소프트 대표는 "여러 스튜디오를 선별적으로 폐쇄하고 그룹 전반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미 지난해에 대규모 경영 손실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유비소프트는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6억5000만 유로(약 1조1100억 원)의 상각이 발생, 최종적으로 회계연도 2025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10억 유로(약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주식 시장에는 설립 10년 차인 지난 1996년에 상장했으며 2018년에는 주가가 102유로까지 치솟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2021년 초까지만 80유로대의 주가를 유지했으나 지난 5년 동안 신작성과 부진, 경영진의 비위 논란 등이 터지며 추락했다. 지난 2021년 2월 집계된 당해 최고 주가인 84.6유로와 2026년의 최저가인 3.99유로를 비교하면 5년 사이 95.3%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유비소프트가 급격히 무너진 요인은 복합적이나 '가족 경영 회사'로서 경직된 기업 지배구조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비소프트의 창업주 이브 기이모 대표는 지난 1986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실질적 지주사 또한 기이모 형제 유한회사(Guillemot Brothers Ltd.)다.
회사의 2020년작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이나 2024년 새롭게 선보인 '스컬 앤 본즈'와 '엑스디파이언트' 등 신규 IP 게임들은 하나같이 콘텐츠적 독창성, 기술적 완성도가 모두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 2020년에는 세르주 아스코에 전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 3인의 사내 성추행·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이미지 확대보기핵심 인재들의 이탈 또한 이어졌다. 지난해 세계 주요 게임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를 휩쓴 판타지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2020년 설립한 신생 개발사다.
앞서 언급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핵심적인 개발자로 꼽혔던 제이드 레이몬드 역시 회사를 떠나 2021년 '헤이븐 인터랙티브 스튜디오'를 차렸으며 이 회사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됐다. '파 크라이' 시리즈 개발 핵심 멤버였던 패트릭 메테 역시 2022년 회사를 떠나 한국의 크래프톤에 영입됐으며 현재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유비소프트 경영진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간 '큰 손' 역할을 해온 텐센트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지난 2022년 기이모 형제 유한회사 지분을 대가로 3억 유로(약 5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추가로 11억6000만 유로(약 2조 원)을 투자했다. 유비소프트는 이번 투자의 대가로 자사 핵심 IP 어쌔신 크리드와 파 크라이, 레인보우 식스 등을 전담하는 법인 '밴티지 스튜디오'를 신설했으며 해당 법인 지분 26.32%를 텐센트에 넘겼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