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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저스 임시대표, 첫 경찰 소환 조사 장기화…심야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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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저스 임시대표, 첫 경찰 소환 조사 장기화…심야까지 이어져

개인정보 유출 셀프조사 의혹 정면 겨냥
경찰, 증거 인멸·유출 축소 발표 경위 추궁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셀프조사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대표는 30일 오후 1시53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는 밤 11시를 넘긴 시각까지 이어졌으며 당초 예상보다 크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국인 피의자인 점을 고려할 때 질의와 조서 열람 과정에서 통상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야 조사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경찰도 장시간 조사를 불가피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가 구성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로저스 대표에 대한 첫 소환 조사다. 경찰은 쿠팡이 경찰 수사 이전에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했는지 여부와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수사를 방해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혼선에 빠뜨렸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출석 당시 취재진에게 영어로 쿠팡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해왔으며 이번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3000건으로 발표한 근거와 증거 인멸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쿠팡이 발표한 유출 규모와 실제 유출 규모 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건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최대 3000만건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축소 발표 또는 일부 증거 인멸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셀프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위증 혐의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2020년 사망한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직후 로저스 대표가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경찰은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향후 일정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