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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중국산 부품 없으면 비용 3배 폭등...머스크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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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중국산 부품 없으면 비용 3배 폭등...머스크 '발목'

11개 핵심 기업 등 수백 개 업체와 '옵티머스 체인' 구축…공급망 장악력 압도적
모건스탠리 "중국 배제 땐 대당 13만 달러"…머스크 '2만 달러 로봇' 꿈 차질
미국은 '두뇌(AI)', 중국은 '몸체(HW)' 양분화…글로벌 로봇 시장 패권 경쟁 가열
지난 2024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박람회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박람회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미국 내 대량 생산을 선언하며 전기차 공장을 로봇 기지로 전환한다고 나섰지만, 정작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야심, '중국 의존증'에 발목 잡혔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이를 옵티머스 생산 라인으로 전환,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 공급망을 배제하고 옵티머스 2세대를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이 대당 4만6000 달러에서 13만1000 달러로 약 3배 가까이 폭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제조 비용 폭등은 머스크가 목표로 제시한 '2만 달러 이하'의 보급형 가격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반면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 등은 이미 탄탄한 내수 공급망을 기반으로 대당 1만6000 달러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를 압도하고 있다.

'옵티머스 체인' 형성한 중국 부품사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년 동안 수백 개의 중국 부품업체와 협력하며 '옵티머스 체인'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위해 중국에 구축했던 생태계가 로봇 산업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구동 장치), 모터, 감속기, 비전 시스템 등 핵심 하드웨어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테슬라 입장에서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은 인공지능, 중국은 하드웨어" 시장 양분화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시장이 '미국의 두뇌(소프트웨어/AI)'와 '중국의 몸체(하드웨어/제조)'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이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분야를 선도하며 로봇의 지능을 책임지는 사이, 중국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망의 63%를 장악하며 제조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중으로 기능을 대폭 개선한 '옵티머스 V3'를 출시하고 2027년 말부터 본격적인 외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갈등 속에 '메이드 인 USA'를 강조하려는 머스크의 계획이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라는 현실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향후 로봇 사업 성패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