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EMD 세로노 등 100여종 포함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비자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직접 판매형 할인 의약품 웹사이트 ‘트럼프Rx’를 출범시키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은 매출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체중 감량제와 난임 치료제 등을 판매하는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EMD 세로노 등의 의약품이 트럼프Rx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저녁 '트럼프Rx.gov'를 공식 개시한다. 이 사이트는 소비자를 각 제약사의 할인 판매 페이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100종이 넘는 의약품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일부 의약품도 트럼프Rx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 제약사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가격 인하에 합의하는 대신 관세 면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심사 신속 처리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이같은 가격 인하 협상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잇따라 밝히고 있다. 화이자는 이번 주 2026년 매출 전망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로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도 체중 감량제 가격 인하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행정부와 가격 협상을 타결했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인슐린 주사제가 트럼프Rx에 등재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Rx 출범은 체중 감량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원격의료 업체 힘스앤허스는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제 위고비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에서 월 49달러(약 7만20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책정한 월 149달러(약 21만8000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힘스앤허스를 상대로 불법 대량 조제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환자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Rx에는 체외수정(IVF) 치료에 사용되는 EMD 세로노의 의약품도 포함될 예정이다. EMD 세로노는 독일 머크가 소유한 글로벌 난임 치료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트럼프 행정부와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표준 IVF 치료 주기 약값이 73%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겔 페르난데스 알칼데 EMD 세로노 사장은 “모든 난임 치료 뒤에는 개인의 희망과 꿈이 있다”며 “이같은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