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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배당도 '빨간불'…주주환원 숙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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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배당도 '빨간불'…주주환원 숙제 풀어야

KT 이탈 고객 잡기 위해 마케팅에 1500억원 지출 추산
지난해 1·2 분기 배당금인 17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
갤럭시 26 출시 등 추가 마케팅 증가만 남아있는 상황
SKT가 KT로부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올해 1분기 배당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가 KT로부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올해 1분기 배당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해에 연말 배당을 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1분기도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KT 해킹사태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SKT가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하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 된다. 여기에 오는 3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단말기 지원금 상향으로 또다시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집행 가능성이 예상되며 분기 배당 불가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KT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위약금 면제를 진행하는 동안 28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T에서는 31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는데 이 중 약 20만 명을 SKT가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이하 LG U+)와 알뜰폰에서도 각각 5만 명과 3만 명이 SKT로 옮기면서 2주간 총 28만 명의 고객을 유치한 셈이다.

이 같은 가입자 몰림 현상은 마케팅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약금 면제 기간 당시 SKT는 통신사를 옮기고 신규 기기를 개통하거나 유심을 변경할 경우 55만 원정도의 판매장려금을 제공했으며 일부 유통점에서는 더 많은 장려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신규 가입자에 더하면 약 1500억 원으로 통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통지원금까지 더해지면 2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SKT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매년 1분기에 약 7000억 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 지출됐다. 최근 2주간 진행한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된다면 8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T는 지난해 초 발생한 해킹사태의 여파로 3분기와 연말 배당금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보니 마케팅 비용 증가는 배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15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1·2분기에 SKT가 시행했던 배당금액인 1700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3분기부터 배당을 생략한 상황에서 추가 지출은 주주 환원 재원 확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에는 삼성에서 갤럭시26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만큼 이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일명 단통법)이 폐지되고 첫 갤럭시 제품이다 보니 더욱 마케팅이 활발할 것 같다"며 "새로운 기종의 휴대폰이 출시될 경우 이에 맞춰 대부분의 통신사들은 한 달 전부터 기기변경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1분기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SKT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SKT는 지난 5일 진행된 2025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배당과 관련해 "향후 현금흐름과 재무 여건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올해는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1분기 실적 악화도 전망하고 있다.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상대적으로 증대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과거에 마케팅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적이 있었는데 SKT가 이번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면 1분기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며 "이 같은 과도한 마케팅은 단순히 주주 배당뿐만 아니라 SKT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