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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화성 대신 달로 방향 선회…내년 3월 무인 착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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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화성 대신 달로 방향 선회…내년 3월 무인 착륙 목표

NASA 요구에 달 임무 집중…스타십 앞세워 아르테미스 속도전
SpaceX 로고 뒤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paceX 로고 뒤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 계획을 미루고 내년 달 착륙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올해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미 항공우주국의 달 탐사 임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 탐사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화성 여행은 이후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 상태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달을 거쳐 곧바로 화성으로 향하겠다는 기존 구상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머스크는 그동안 화성을 인류의 최종 목적지로 제시해 왔으나 기술적 난관과 일정 압박 속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임기 내 화성 유인 탐사를 성사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협력을 모색했지만, 이후 NASA의 요구가 강해지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략 변화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며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지난 2일 발표된 합병으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1조2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르면 올여름 기업공개도 검토 중이다.

머스크는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달 기지와 화성 문명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NASA는 수년 전 스페이스X를 선정해 달 궤도에서 스타십과 자사 우주선을 결합한 뒤 승무원을 달 표면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핵심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높이 120미터가 넘는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한때 스페이스X는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까워지는 시점을 겨냥해 연말에 스타십 여러 기를 화성으로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ASA는 지난해 달 임무를 우선하라며 일정 압박을 가했고, 이에 따라 달 착륙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자체 달 착륙 시스템을 앞세워 스페이스X보다 먼저 달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역시 인준 청문회에서 달 탐사를 둘러싼 민간 기업 간 경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