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노에틱스 등 4개사 로봇 무대 등장 직후 징동닷컴 장바구니 수만 건 점유
중국산 휴머노이드, 전 세계 출하량 90% 독점하며 미·일 경쟁사 압도… ‘가전 공식’ 재현
1,000만 원대 보급형 로봇 등장에 ‘기술 낙관주의’ 확산… 단순 관람 넘어 실구매로 연결
중국산 휴머노이드, 전 세계 출하량 90% 독점하며 미·일 경쟁사 압도… ‘가전 공식’ 재현
1,000만 원대 보급형 로봇 등장에 ‘기술 낙관주의’ 확산… 단순 관람 넘어 실구매로 연결
이미지 확대보기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춘절 갈라 무대에 유니트리 로보틱스, 매직랩, 갤봇, 노에틱스 등 4개 기업의 로봇이 등장한 이후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며 주요 모델의 배송일이 오는 4월 말까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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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열풍의 기폭제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였습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갈라 무대에서 인상적인 무술 공연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대 쇼핑 플랫폼인 징동닷컴(JD.com) 데이터에 따르면, G1 모델은 방송 직후 수만 명의 사용자가 제품 페이지를 방문했으며 당초 3월 초로 예정됐던 배송일이 주문 폭주로 인해 뒤로 밀려난 상태다.
G1은 중국 내수용 약 8만5000위안(약 1600만 원), 국제 버전 1만3500달러(약 1800만 원)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개인 구매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가정용 동반 로봇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베이징 기반의 스타트업 노에틱스(Noetix)가 선보인 어린이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부미(Bumi)’는 가족 테마의 코미디 스케치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만 위안(약 187만 원) 이하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미는 방송 이후 징동닷컴 장바구니에 수천 대가 추가되었다. 2023년 설립된 노에틱스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1000대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갈라 출연을 기회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90% 장악… 미국 테슬라·피겨 AI 생산량 압도
중국 로봇 산업의 성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출하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약 90%가 중국 기업 제품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유니트리의 왕싱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최대 2만 대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하며 공격적인 생산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 낙관주의’ 확산… 주류 시장 진입의 신호탄
올해 CCTV 춘절 갈라는 모든 플랫폼 합산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37.3% 증가한 230억 뷰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로봇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지란 첸 옥스퍼드 중국 정책 연구소 펠로우는 "널리 주목받는 로봇 공연은 대중에게 '기술 낙관주의'를 심어주고 중국 내 인공지능(AI) 도입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상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을 벗어나 가전제품처럼 일상적인 소비재 시장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