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사태] 한국 경제, 유가급등에 환율·물가·성장률 삼중고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사태] 한국 경제, 유가급등에 환율·물가·성장률 삼중고

이란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재차 부상에 국제 유가 100달러 재돌파
유가, 10% 상승시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0.4%P 상승 및 성장률은 0.1%P 하락
환율, 워스트 시나리오시 1500원 넘는 환율과 더불어 원화 펀더멘탈 훼손 가능성 제기
이미지=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google gemini 생성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급등한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의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물가·성장률에서 한국 경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36분 101.5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해 오후 3시 46분 기준 97.89달러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종가(91.98달러) 대비 6.4% 뛴 수준이다. 같은 시간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2.7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약 6.3% 치솟은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1일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유가 급등세는 향후 한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 성장 둔화 압력 등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에 취약하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연간 150억 달러 안팎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경상수지 적자 폭을 키우고 외국인 자금 유출과 맞물리면 원화 약세가 가속화돼 수입물가 상승 압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

물가 또한 부담은 적지 않다. 물가는 공급 측 요인으로 유가가 10% 상승 시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0.4%P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에너지 물가 상승은 실질 구매력 훼손과 비용 부담에 따른 이차 파급 효과로 인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성장률은 연평균 0.1%P의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까지 외교적 출구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는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 동시에 작동하는 ‘더블 악재’에 직면해 성장률은 0.5~0.8%P 급락, 물가 1%P 이상 폭등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또한 지난 11일에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나온 중동 사태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0% 목표에 미칠 영향에 관해 “빨리 끝나지 않으면 마이너스 영향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환율 또한 유가의 향방에 따라 1500원을 넘어서는 금융위기 환율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가 상승은 원화 펀더멘털 훼손, 외국인 자금 이탈, 사태 장기화 시 긴축 우려를 자극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더욱 부각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스트 시나리오 현실화 시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을 상회하는 구조적 레벨업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한국 경제의 에너지 취약성은 유가 폭등 국면에서 무역수지의 급격한 악화로 직결돼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라는 원화 펀더멘탈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