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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산업지도] 전쟁보다 무서운 불확실성…유가·관세 산업 전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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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산업지도] 전쟁보다 무서운 불확실성…유가·관세 산업 전반 압박

전쟁 장기화 속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확대
美 301조 관세 변수 겹치며 기업 경영 부담 가중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있다.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 관세 변수까지 겹치며 산업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부담과 통상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석유화학·철강·항공 등 에너지 의존 산업을 중심으로 경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변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비용 부담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현지시각) 중동 긴장이 이어지며 상승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0달러 후반 수준에서 등락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와 나프타 등 원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철강 산업 역시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아 전력과 연료 가격 상승이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류와 운송 산업에서도 비용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과 해운 업종은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 구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항공사의 비용 부담과 운임 변동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 역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품 가격과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가격과 물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소재 가격 상승은 완성차 생산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통상 정책 변수도 산업계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무역법 제301조를 활용한 관세 압박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상 긴장을 높이고 있다. 무역법 제301조는 외국의 무역 정책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301조 관세가 실제 적용될 경우 자동차와 배터리,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세가 확대될 경우 가격 경쟁력과 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공급망과 생산 전략을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산업에서는 반사 수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증가로 해양 플랜트와 관련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비 확장 움직임 역시 방산 산업에는 새로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에서는 LNG 운반선과 해양 에너지 설비 발주 증가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산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와 통상 정책 변화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기업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쟁과 유가, 관세 등 복합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