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소비 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 여파로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사실상의 세금처럼 작용해 소비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전략가 태비스 맥코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약 2만9400원) 오르면 연간 소비 지출에서 약 1500억 달러(약 220조5000억 원)에 해당하는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갤런당 0.60달러 이상 상승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00달러(약 14만7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약 1만4700원) 오르면 주유소 판매 가격은 갤런당 약 0.25달러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유가 상승에 소비심리 위축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은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저소득층 소비 타격 더 클 가능성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모든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만 특히 저소득층 가계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에버코어 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유가 상승이 경제에서 ‘K자형 격차’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자형 경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재정 상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임금 상승률 격차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난 2월 기준 고소득층 임금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임금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원 빅 뷰티풀 법안’에 따른 세금 환급 확대가 소비 지출을 늘리고 소득 격차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유가 상승이 이런 전망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