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지상군 투입 보도에 위험자산 투매… 런던 구리값 주간 6.7% 급락
공급망 마비로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중국 제조업계, 재고 감소 속 수입 재개 신호
공급망 마비로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중국 제조업계, 재고 감소 속 수입 재개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을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서 거대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1.8% 하락한 톤당 11,929.50달러에 마감하며, 일주일 사이 6.7%가 빠지는 ‘검은 일주일’을 보냈다. 이는 거의 1년 만에 기록된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 미 지상군 투입설에 ‘패닉 셀’… 인플레 압박에 금리 인상론 재점화
시장 전반을 뒤흔든 결정적 도화선은 미군의 이란 지상군 배치 준비 보도였다.
CBS 등 외신이 펜타곤의 군함과 해병대 추가 배치 소식을 전하자 주식과 채권 시장은 동반 하락했고, 산업용 금속의 지표인 구리 가격도 직격탄을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제조업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미 연준(Fed)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10월 인상 확률 50%)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란 측은 미·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며 해협 재개방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품 시장의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중국의 ‘반전 선택’… 가격 하락을 기회로 구리 매집
글로벌 시장이 공포에 질린 사이,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오히려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런던(LME) 가격이 상하이(SHFE)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금속을 중국으로 들여올 때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4~5월 도착분 구리 수입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BMO 캐피털 마켓은 “중국 가공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이 중국 내 실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기타 비철금속 동향 및 시장 전망
구리 외에도 주요 비철금속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루미늄은 1.1% 하락한 3,215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주석은 0.6% 하락했으나, 니켈은 0.2% 소폭 상승하며 전쟁 중에도 특정 금속에 대한 수요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 우리 산업에 주는 시사점
구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한국의 전기, 전자, 건설 산업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리 가격 하락은 전선 및 가전 업체들에게 원가 절감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원화 약세를 부추겨, 원자재 수입 비용을 다시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Hedge)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구리 가격 하락기에 물량을 선점할 경우, 향후 수급이 불안정해졌을 때 한국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 정부와 기업은 민관 공동 비축 물량을 점검하고 도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