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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가능” 주장에도…불신·핵·호르무즈 ‘3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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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가능” 주장에도…불신·핵·호르무즈 ‘3대 장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양측 간 깊은 불신과 핵·군사 문제, 호르무즈 해협 갈등 등 핵심 쟁점이 겹치며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대화 있었다” vs “가짜뉴스”…깊은 불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주요 쟁점에서 “중대한 합의점”이 있다고 밝혔지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금융시장과 석유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반응은 간접 협상 가능성조차 강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양측 간 신뢰 부족이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임을 보여준다.

이란은 특히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한 전례를 문제 삼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핵 프로그램·제재 완화 ‘핵심 쟁점’


이란은 전쟁 종식 조건으로 향후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피해 보상과 함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도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고농축 우라늄 확보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란은 9000kg 이상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40kg은 무기급에 근접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상에서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비축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미국은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일정 수준의 양보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대가로 제재 완화와 해협 통제권 유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지렛대 부상


이란은 전 세계 원유·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선박들은 해협 통과를 꺼리고 있으며, 일부 유조선은 안전 통과를 위해 약 200만 달러(약 30억2000만 원)를 지불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란 내부에서는 해협 통과 선박에 사실상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향후 협상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사일·드론 포기 여부도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이 전력은 이란이 비대칭 전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레드라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합의 창 열렸지만 실현은 불투명”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실질적 합의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과 제재 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공개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양측이 요구하는 조건 간 간극이 큰 상황에서 단기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포괄적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