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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34년 만의 정상급 회담’ 전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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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34년 만의 정상급 회담’ 전격 발표

“17일 협상 개시” 예고… 미·이란 전쟁 속 중동 평화의 ‘숨통’ 트이나
헤즈볼라 무장 해제 vs 이스라엘 철수 팽팽… 휴전 불확실성 속 돌파구 모색
2026년 3월 20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부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 자주포가 남부 레바논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3월 20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부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 자주포가 남부 레바논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직접 협상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중동 정세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글로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톱다운(Top-down)’ 외교를 통해 지역 갈등의 핵심인 레바논 전선의 포성을 멈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현지 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양국 간 대화가 17일 시작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 “약 34년 만의 대화”…역사적 고위급 접촉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을 틔우려고 한다"면서 양국 정상급 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이 대화한 지 정말 오래되었다. 약 34년 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이후 단절됐던 고위급 외교 채널의 복원을 의미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14일 미국·이스라엘·레바논 관리들 간 ‘3자 회의’ 직후에 나왔다. 1993년 이후 첫 고위급 교류였던 이 회의에서 삼국은 직접 협상 개시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단순한 적대행위 중단을 넘어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통한 대리 협상이 아니라 양국 정부 간의 직접적인 대화 경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무너진 휴전과 격화되는 전황…“협상 테이블 차려질까”


역사적인 회담 발표에도 현장의 긴장감은 팽팽하다. 2024년 11월 체결됐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은 이미 지난 3월 무너진 상태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총격을 가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을 넘어 수도 베이루트까지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4월 15일 기준 사망자는 2164명, 부상자는 7000명을 넘어섰으며 1백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과 테헤란의 동결 자금 해제를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번 이스라엘-레바논 회담의 성패가 미·이란 전쟁의 향방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 무장 해제 vs 영토 철수…넘어야 할 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나 참석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입장 차이는 아주 분명하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비국가 테러단체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인프라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북부 국경의 영구적인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이다.

레바논 정부는 2024년 합의의 완전 이행을 촉구하며, 협정에 따른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토 철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내에 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외교적 성과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한국 안보 및 중동 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이스라엘-레바논 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국제 유가 하락과 물류 정상화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면 협상 결렬 시 전면전 확대로 인한 유가 폭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평화 협정이 가시화되면 전쟁으로 파괴된 레바논의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다. 우리 건설 기업들은 이에 따른 인프라 수주 기회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특유의 ‘깜짝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미·중 정상회담과 연계된 중동 이슈의 전개를 면밀히 분석해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