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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에너지 위기 핵심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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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에너지 위기 핵심 해법”

유가 급등에 각국 비상조치 속출…비축유 방출·연료 배급까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전 세계 에너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산유국 간 충돌로 촉발된 이번 위기는 최근 수십 년간 보기 드문 수준으로 번지며 각국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두고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전쟁 발생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각국은 연료 배급, 가격 통제,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 비축유 방출·가격 통제…전례 없는 대응

IEA 회원국 32개국은 총 4억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하며 공급 안정에 나섰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동시에 일부 국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가 상한제를 도입했다.

아르헨티나 국영 석유회사 YPF는 연료 가격을 45일간 동결하기로 했고 일본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축유를 두 차례 방출하는 동시에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

◇ 일상까지 흔드는 에너지 절약 조치


에너지 부족은 각국 시민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리핀은 공공기관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출장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집트는 상점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야간 조명을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고 태국 정부는 공공부문 재택근무 확대와 함께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정장 대신 간소 복장을 권장하는 등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 중이다.

◇ 수입 의존 국가 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이번 위기는 특히 에너지 수입국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 시 충격이 크게 나타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생산성이나 정책 대응만으로는 위기 완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 전쟁 장기화 시 글로벌 충격 확대 불가피


이번 에너지 위기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 연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각국의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구조적 에너지 정책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