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프트뱅크, 연간 순이익 5조 엔 '사상 최대'… 오픈AI 베팅에 네 배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소프트뱅크, 연간 순이익 5조 엔 '사상 최대'… 오픈AI 베팅에 네 배 급증

비전펀드 수익 16배 폭증하며 실적 견인… 오픈AI 지분 가치 3개월 만에 2.4배로
총 646억 달러 투입 계획, AI 몰빵 전략에 '수익성과 리스크' 공존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왼쪽)는 상대방 샘 올트먼의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그룹의 가장 큰 베팅 중 하나를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왼쪽)는 상대방 샘 올트먼의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그룹의 가장 큰 베팅 중 하나를 했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오픈AI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 성과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ChatGPT 개발사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이 비전 펀드의 수익을 극대화하며 그룹의 전체 이익을 전년 대비 네 배나 끌어올린 결과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결산 결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5조 엔(약 316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비전 펀드' 부활의 일등공신, 오픈AI


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핵심 동력은 기술 투자 부문인 '비전 펀드'의 가파른 상승세다. 비전 펀드는 이번 회계연도에만 6.99조 엔의 투자 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무려 16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오픈AI 지분과 연계된 투자 수익은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1~3월) 동안 2.4배 급증하며, 12월 말 기준 2.79조 엔이었던 평가 가치가 6.73조 엔까지 치솟았다.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가 우리의 기대에 부합하는 상당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0조 엔 이익 노리는 '13% 지분'의 도박


소프트뱅크는 오픈AI를 장기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마친 데 이어 연말까지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오픈AI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총 투자액은 약 646억 달러(약 10조 엔)에 달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올해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약 13%의 지분 가치는 20조 엔까지 치솟아, 단일 투자로만 10조 엔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인' 전략에 따른 리스크 우려도 여전


하지만 특정 기업에 자본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시선도 적지 않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 변동에 따라 실적이 널뛰기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앤스로픽(Anthropic)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오픈AI의 기술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IPO가 지연되거나 시장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수익 창출 능력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토 CFO는 "생성형 AI 투자는 오픈AI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한편, "산업 전체의 가치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3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대출 대비 가치 비율(LTV)은 17%로, 자발적 상한선인 25% 미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