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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파업 D-2' 마이크론 패닉… 내 반도체 주식 던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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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파업 D-2' 마이크론 패닉… 내 반도체 주식 던져야 하나

중노위 19일 최종 담판 '평행선'… 글로벌 메모리 생산 3% 차질 추정
정부 긴급조정권 검토 속 반도체 단가 급등 시나리오별 긴급 진단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18(현지시각)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한국 반도체 생산 차질 리스크를 메모리 공급망 전체의 대형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8(현지시각) 장 마감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5.95% 하락한 681.54달러로 내려앉았으며, 직전 거래일인 15일에도 6.6% 하락 마감했다. 반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되며 183.9%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심장부 평택·기흥 공백 우려… 공급망 절벽 리스크


삼성전자 3개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사측에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521일부터 6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공동투쟁본부의 전체 조합원 규모는 국내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3만 명 선에 육박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3.0%가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이미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는 메모리 시장에서 3.0%의 생산 공백은 단기 물량 확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 수백 개의 초정밀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하루만 멈춰도 웨이퍼 폐기 등으로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이 하루 가동을 중단하면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 차원의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파업을 막기 위해 노동부 장관 권한인 '긴급조정권' 발동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법원 역시 노조에 안전 유지 인력을 배치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물류·공정 마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노사 양측을 소집해 2차 사후조정 최종 담판을 재개했다. 직전일 회의에서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노사 관계를 "평행선"이라고 표현할 만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팽팽해, 19일 조정 결과가 사상 초유의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마이크론 주가 하락의 역설과 수요 리스크의 부각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12개월간 AI 특수에 힘입어 7배 이상 폭등한 상태다.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 메모리 단가가 추가로 상승해 마이크론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마이크론 주가가 패닉 양상의 급락세를 보인 현상은 공급망 불안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은 가격 측면에는 긍정적이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지연이라는 '수요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며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업종 전반의 가치를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JP모건의 제이 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중대한 전환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 중심의 전통적 가치 평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주가수익비율(P/E) 방식으로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제한 효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최소 오는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향후 전개 방향, 노사 협상 결과별 시나리오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시장은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타결할 경우, 단기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해소되며 반도체 업종의 단기 변동성이 축소된다. 가격 급등 기대감이 다소 꺾이면서 주가는 완만한 실적 장세로 회귀할 전망이다.

반면 파업 강행의 경우, 메모리 현물가가 즉각적으로 급등하며 3분기 장기 공급 계약 단가(인도분)의 추가 상승을 자극한다. 단기 생산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단가 상승에 따른 메모리 업종 전반의 주가 재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외 반도체 주가를 움직일 핵심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19일 중노위 최종 담판 결과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다. 최종 협상 타결 시 단기 변동성은 소멸하나, 결렬 시 파업 돌입과 동시에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동원해 공장 강제 멈춤을 막아서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디램(DRAM)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정거래가격 추이다. 생산 차질 우려가 선반영되며 현물가 변동이 가팔라질 경우, 향후 분기 계약 단가 체결 시 제조사들의 협상력이 대폭 제고된다.

셋째,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서플라이 체인 다변화 움직임이다. 엔비디아나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이 한국 반도체 리스크를 피해 마이크론 등 대체재로 주문을 임시 전환하는지 외신 보도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여부는 이제 공장의 가동률이 아니라 노사 간의 타협점 도출 속도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