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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뺏길라" 러시아 2인승 스텔스기 유혹… K-방산 전략 다시 짜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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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뺏길라" 러시아 2인승 스텔스기 유혹… K-방산 전략 다시 짜야하나

드론 통제하는 최초의 5세대 복좌기 시험 비행 돌입… 공중전 패러다임 전환
파격적인 기술 이전·현지 생산 카드로 한국형 완제기 잠재 시장 선점 노려
방산 투자자가 지켜봐야 할 '지정학적 수급 변화' 3가지 체크포인트
러시아가 고성능 무인기 통제 기능을 탑재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복좌형(2인승) 모델 시험 비행에 돌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고성능 무인기 통제 기능을 탑재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복좌형(2인승) 모델 시험 비행에 돌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국제 군사 전문 매체 유라시안타임스(EurAsian Times)18(현지시각) 러시아가 고성능 무인기 통제 기능을 탑재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복좌형(2인승) 모델 시험 비행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군용 항공기 전문 분석가들은 러시아 수호이 연합항공공사(UAC)가 기존 시제기인 'T-50-5R' 기체를 개조해 지상 활주 및 조향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복좌형 스텔스기의 등장은 조종사 훈련용을 넘어 전장의 무인 드론 편대를 지휘하는 이른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방산 시장인 인도를 자국 전투기 체계로 끌어들이려는 러시아의 전략적 카드로 풀이된다.

[데이터 분석] 한·러 차세대 전투기 제원 및 성능 입체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 분석] 한·러 차세대 전투기 제원 및 성능 입체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인도 공군의 숙원 '2인승 스텔스기' 투척한 러시아의 승부수


러시아 국방 소식통에 따르면 새롭게 포착된 Su-57 복좌형 기체의 수직 꼬리날개에는 S-70 오호트니크 중무인공격기와 함께 비행하는 로고가 새겨졌다. 수호이 항공공사가 출원한 특허 명세서를 보면 이 전투기는 무기 제어관이 탑승해 후방에서 무인기 표적 할당과 전자전을 전담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기체 특성은 과거 러시아와 공동 스텔스기(FGFA) 개발을 추진하다가 중단했던 인도 공군의 요구 조건과 정확히 일치한다. 뉴델리 안보 싱크탱크 관계자는 인도 공군이 전통적으로 Su-30MKI 등 후방석 무장관이 탑승하는 쌍발 대형기를 선호해 왔기 때문에 이번 복좌형 제안이 인도 군부의 관심을 다시 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파격 제안, K-방산 잠재 시장 다각도 압박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익스포트는 인도에 Su-57을 제안하며 기존 인도가 보유한 Su-30MKI 제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는 현지 라이선스 생산 방식을 제시했다. 100% 기술 이전과 더불어 인도가 개발 중인 차세대 독자 전투기(AMCA) 사업에 핵심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포함됐다.

인도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프랑스 라팔(Rafale) 전투기 추가 도입을 진행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인도 국영 항공우주기업 HALD.K. 수닐 대표는 지난달 러시아 측에 현지 생산 투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견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가 러시아의 제안을 일부 수용할 경우, 향후 인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려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국산 완제기 수출 전선에 직접적인 수급 변수가 될 수 있다.

단기적 관망세 속 중장기 지정학적 수급 변화 주시해야


러시아의 Su-57은 처음부터 대형 5세대 스텔스기로 설계되어 항속거리와 무장 탑재량에서 우위를 점한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복좌형은 후방석의 무장제어관이 무인 드론을 직접 지휘하는 '공중 지휘소' 역할을 목표로 한다. 반면 한국의 KF-21은 경제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블록3 단계에서의 5세대 스텔스기 전환 및 가상 무인 편대기(Loyal Wingman) 연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기술 고도화 속도에 따라 중장기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번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실적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CAATSA) 리스크를 의무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인도 공군참모총장 역시 자국 전투기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다변화된 무기 체계를 선호하므로 단일 국가에 종속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한국 방산의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5세대 유무인 복합 스텔스기의 아시아권 확산은 한국 방산 수출 전략의 고도화를 요구한다. 한국 역시 KF-21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술 경쟁은 불가피하다. 글로벌 스텔스기 수급 재편은 결국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기술적 고도화 시점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K-방산 장기 성장성 가늠할 3대 지표


방력 자산 유지를 위한 방산 투자자들은 글로벌 전투기 수급 재편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첫째, 인도의 러시아산 금융 결제 방식 우회 여부다. 인도가 미국의 대러 제재를 피해 루피-루블 결제망 등을 활용해 Su-57 도입을 강행하는지 여부는 아시아 방산 수급의 판도를 바꾸는 직접적 변수다.

둘째, KF-21의 무인기 연동 및 MUMT 기술 개발 속도다. 국내 항공우주 산업이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 프로젝트를 일정대로 완수하여 차세대 공중전 패러다임에 진입하는 속도가 장기 수주 능력을 결정한다.

셋째, ·인도 간 안보 밀착 강도와 기술 통제 수위다. 미국이 쿼드(Quad) 동맹국인 인도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항공우주 기술을 제공하거나 대러 제재 압박을 높일 경우 한국 방산 기업에 반사이익 기회가 생긴다.

글로벌 차세대 전투기 시장의 수급 다변화 속에서 한국 방산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성비 중심의 수출을 넘어 유무인 복합체계(MUMT) 중심의 초격차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틈새시장 선점 전략이 필수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