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생산라인 마감 단계 속 기체 손실… 미 해군 예비 전력 다각화 모색
한국형 전자전기 ALX 사업, KF-21 연동 통한 국산 '킬 웹' 구축 분수령
한국형 전자전기 ALX 사업, KF-21 연동 통한 국산 '킬 웹' 구축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의 전자전 주력 자산인 EA-18G 그롤러 2대가 평시 시연 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사 전문 매체 유라시아타임스(EurAsian Times) 및 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아이다호주 마운틴 홈 공군기지에서 열린 '건파이터 스카이즈 에어쇼(Gunfighter Skies Air Show)' 도중 미 해군 휘드비 아일랜드 기지 소속 EA-18G 그롤러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했던 조종사 4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으나 기체는 전파되었다. 제작사인 보잉의 관련 생산라인이 마감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미 해군의 단기적인 자산 운용에 부담을 주는 한편, 독자적인 전자전 능력을 확보하려는 한국 안보 체계에도 착안점을 준다.
에어쇼 중 비전투 손실… 자산 운용 부담 가중
이번 사고는 미 해군 제129전자전공격비행대대(VAQ-129) 시연단 소속 기체들이 근접 형성 비행을 하던 중 상하로 접촉하며 발생했다. 미 해군의 그롤러 손실은 최근 수년간 간헐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 2024년 10월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 인근에서의 추락 사고와 2025년 2월 노스 아일랜드 기지 인근 추락 등 적의 공격을 받아서가 아니라 군대 내부의 문제나 사고로 전력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보잉 라인 마감과 미 해군의 다각적 대안
이번 손실이 자산 관리 측면에서 뼈아픈 이유는 신규 기체를 즉각적으로 발주해 보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보잉은 EA-18G 그롤러의 신규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며, 현 상황에서 라인을 재가동하는 것은 경제적·비용적 측면에서 비현실적이다.
그롤러가 미군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기술적 차별성에 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자체 생존성 중심의 내장형 전자전 체계를 갖춘 반면, EA-18G는 광역 전자공격(EA)과 신호정보(SIGINT) 수집, 스탠드오프(Stand-off·원거리) 재밍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함재 플랫폼이다.
미 해군은 차세대 제머(NGJ) 성능 개량을 통해 기존 기체의 성능을 가혹하게 쥐어짜는 한편, 미 공군의 EC-37B(컴패스 콜) 전자전기와의 임무 분담 및 무인 전자전기(UAV) 개념 도입을 통해 전력 공백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전자전기 ALX 사업, KF-21 연동의 핵심 축으로
일각에서는 미군 전자전 자산의 감소가 한반도 유사시 공중 지원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미군의 촘촘한 증원 전력 구조를 고려할 때 단 2대의 에어쇼 기체 손실이 대한민국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는 해석은 과장된 측면이 크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한국군이 추진 중인 독자적인 한국형 전자전기(ALX) 개발 사업의 당위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단순한 외산 장비 도입을 넘어 국내 독자 기술로 '전파 방해 장치'인 재머(Jammer)와 신호 수집 장비를 개발하는 국방 핵심 프로젝트다.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개발될 ALX가 한국형 전투기 KF-21과 데이터링크로 실시간 연동될 경우, 한국형 '킬 웹(Kill Web)' 체계 안에서 적의 지대공 미사일망과 레이더 기지를 무력화하는 핵심 공격 편대군(Strike Package)의 중추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장기 시장 전망 및 투자자 체크포인트
그롤러의 누적 손실과 차세대 함재기(F/A-XX) 프로그램의 지연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공급망과 기술 흐름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경제·안보적 관점에서 다음의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미국 NGJ(차세대 제머) 공급망과 레이시온(Raytheon)의 수주 추이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기체 수 증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자산의 전술 재밍 능력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기업의 매출 성장이 유력하다.
둘째,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 및 전자전 통합 기술 고도화 여부다. 한국형 전자전기(ALX)에 탑재될 핵심 능동위상배열(AESA) 기반 재머 스택과 전자전 종합 시스템 국산화 가속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셋째, LIG D&A의 유도무기(방공 제압 미사일) 및 EW 연동 플랫폼 확장성 여부다. 적 방공망을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하름(HARM) 계열 미사일의 국산화 및 전자전 체계와의 패키지 연동 사업 선점 여부가 중장기 성장동력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