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메드라인 잇단 블록딜…이란 전쟁 속 자금 회수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들이 최근 글로벌 증시 강세를 틈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며 수십억달러 규모 현금을 회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와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아부다비 국부펀드들이 최근 반도체·헬스케어·에너지 장비 기업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무바달라는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 지분 약 19억달러(약 2조74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같은 날 애드벤트 인터내셔널이 투자한 전력 장비업체 이니오는 미국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존 투자자인 ADIA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병원 공급업체 메드라인의 기존 주주들은 지난주 약 2억7300만달러(약 3930억원) 규모 지분 매각을 진행했으며 ADIA는 지난 3월에도 같은 회사 지분 매각으로 약 2억5300만달러(약 3640억원)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S&P500 급등 틈타 현금화… “시장 분위기 활용”
블룸버그는 국부펀드들이 최근 강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고 이달 글로벌 주식 발행 규모는 이미 약 680억달러(약 98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AI 반도체 열풍과 IPO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UAE가 최근 이란 연계 드론 공격으로 석유 인프라와 금융지구 위협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국부펀드들이 일부 자산 비중 조정과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매각해도 핵심 투자 유지”
무바달라는 “글로벌파운드리는 여전히 중요한 장기 투자 자산”이라며 “매각 이후에도 회사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주 기반 확대가 회사 전략적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부다비 국부펀드들은 자산 매각과 동시에 신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약 107억유로(약 16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된 이탈리아 제약사 레코르다티 인수 추진 과정에서 ADIA를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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