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우시바이오로직스, 생물보안법 변수에도 건재…글로벌 CDMO 판도 흔드나

글로벌이코노믹

中 우시바이오로직스, 생물보안법 변수에도 건재…글로벌 CDMO 판도 흔드나

美 생물보안법 타깃 지목에도 성장세…전체 매출의 58.1%는 미국 시장
글로벌 CDMO 경쟁 격화…美 의회 BINSA 발의에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생물보안법 이슈에도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ChatGPT이미지 확대보기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생물보안법 이슈에도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ChatGPT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미국 시장 철수가 예상됐던 중국의 CDMO(위탁생산)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움직임에도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며 지난해 많은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7일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18억위안(약 4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우시바이오로직스 전체 매출의 58.1%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해당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프로젝트는 209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프로젝트 수는 94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규 계약의 상당수는 이중특이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 집중됐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물보안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4년 발의된 미국 생물보안법 초안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등을 규제할 수 있게 돼 있어 중국 바이오사들의 사업 위축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안에서는 특정 기업명을 적시하는 대신 규제 대상 기업의 지정 및 해제 절차를 담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직접적인 규제 우려는 일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이슈에도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역량 때문"이라며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CDMO 시장은 이미 경쟁이 본격화된 레드오션 시장"이라며 "일본과 인도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과 인도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디오신스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으며 아사히글라스(AGC)도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경제 안보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 바이오 생산기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 기업들도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인도는 타국가에 비해 낮은 생산 비용과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피라말와 아라젠, 신젠 등 현지 기업들도 복합 분자 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CDMO 분야에서는 아직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 비해 생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론자와 카탈란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 후지필름 디오신스와 AGC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선두권 기업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 2일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생명공학 투자 국가안보법(BINSA)'이 발의됐다. 생물보안법에 이어 추가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