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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80% 폭락한 다임러트럭…‘방산 아키텍처’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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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80% 폭락한 다임러트럭…‘방산 아키텍처’서 돌파구 찾는다

신규 글로벌 독자 브랜드 ‘다임러트럭 디펜스’ 전격 출범
2028년까지 방산 매출 10억 유로 목표 달성 천명…실적 쇼크 정면 돌파
독일 다임러트럭의 신설 방산 전담 부서인 ‘다임러트럭 디펜스(Daimler Truck Defence)’를 진두지휘하게 된 데니스 킨젤만(Dennis Kinzelmann) 최고경영자(CEO). 다임러트럭은 북미 관세 폭탄과 1분기 순이익 80% 폭락이라는 미증유의 실적 쇼크를 돌파하기 위해 유니목, 아록스 등 검증된 민수용 상용차 플랫폼을 군용 전술 차량 아키텍처로 변환하는 방산 집중 육성 전략을 전격 확정했다. 사진=dpa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다임러트럭의 신설 방산 전담 부서인 ‘다임러트럭 디펜스(Daimler Truck Defence)’를 진두지휘하게 된 데니스 킨젤만(Dennis Kinzelmann) 최고경영자(CEO). 다임러트럭은 북미 관세 폭탄과 1분기 순이익 80% 폭락이라는 미증유의 실적 쇼크를 돌파하기 위해 유니목, 아록스 등 검증된 민수용 상용차 플랫폼을 군용 전술 차량 아키텍처로 변환하는 방산 집중 육성 전략을 전격 확정했다. 사진=dpa

북미 시장의 관세 장벽과 수요 정체로 극심한 실적 쇼크를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상용차 그룹 독일 다임러트럭(Daimler Truck)이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신성장 엔진으로 ‘방위산업’을 전격 낙점했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던 군용 차량 사업 기단을 단일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신규 독자 브랜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가파르게 치솟는 글로벌 안보 수요를 흡수해 고부가가치 국방 공급망의 거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15일(현지 시각) 독일 n-tv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 인근 라인펠덴에히터딩엔에 본사를 둔 다임러트럭은 전 세계 방산 활동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 브랜드 ‘다임러트럭 디펜스(Daimler Truck Defence)’를 공식 출범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다임러트럭, ‘순이익 80% 폭락’ 쇼크


다임러트럭 디펜스의 지휘봉을 잡은 데니스 킨젤만(Dennis Kinzelman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직 통합을 발표하며 “방산 부문은 향후 다임러트럭의 거시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자산”이라며 “오는 2028년까지 방산 분야에서만 연간 10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다임러트럭이 이처럼 국방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사활을 거는 본질적인 배경은 핵심 민수 사업의 급격한 침체 때문이다. 다임러트럭은 지난해 북미발 관세 충격과 수요 정체 직격탄을 맞으며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나 급감한 20억 유로에 그쳤다. 더욱이 올해 1분기에는 무려 80%에 달하는 전례 없는 이익 폭락 쇼크를 기록하며 비상경영 프로그램인 ‘코스트 다운 유럽(Cost Down Europe)’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다임러트럭의 전체 매출(495억 유로) 중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억 유로(한 자릿수 퍼센테이지) 수준에 불과했으나, 민수 시장의 경기 변동을 방어할 확실한 캐시카우로 방산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증된 민수용 섀시의 하이브리드 변신


다임러트럭 디펜스가 시장에서 지닌 독보적인 질적 우위는 이미 수십 년간 민수 물류 및 특수 작업 현장에서 가동률 신뢰성을 100% 검증받은 하드웨어 모듈러 바우카스텐(baukasten, 조립식 플랫폼)을 그대로 국방 아키텍처에 이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술 플랫폼의 다변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브랜드에만 국한됐던 방산 포트폴리오를 북미 시장의 ‘웨스턴 스타(Western Star)’, 인도의 ‘바랏벤츠(BharatBenz)’ 등 그룹 내 글로벌 산하 기단으로 전면 확대한다.

하이브리드 개발 매커니즘: 오프로드의 신화로 불리는 다목적 전술 차량 ‘유니목(Unimog)’과 중공업용 대형 트럭 ‘아록스(Arocs)’의 민수용 섀시를 베이스로 삼아 군용 레이더 차량, 구급 차량, 병력 수송용 장갑 트럭으로 빠르게 변형한다.

킨젤만 CEO는 “글로벌 안보 위기로 군용 특수 트럭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성능이 입증된 완성형 제품군을 쥐고 있어 입찰대 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리투아니아 정부가 독일제 군용 차량 도입에 10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대형 예산을 투입하기로 확정하면서 다임러의 국방 수주 잔고는 가파르게 차오르고 있다.

카를스루에 인근 뵈르트 공장 확장


다임러트럭의 이번 방산 부문 강화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고용 창출과 인프라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 다임러트럭 디펜스는 현재 약 1000명 수준인 방산 전문 기술 인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 카를스루에 인근 카를스루에-라인란트팔츠주 경계에 위치한 뵈르트 암 라인(Wörth am Rhein) 생산 기지의 개발·제조·서비스 인프라를 전격 확장하기로 했다. 우선 일차적으로 100명 이상의 하이테크 전문 엔지니어를 즉각 신규 충원한다.

민수용 상용차 시장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정체로 흔들리는 시점에서, 다임러트럭은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압도적인 전 세계 정비·서비스 네트워크 가동률’을 방산에 접목하고 있다. 도면 위 설계가 아닌 전 세계 도로와 험지에서 매일 구동되는 검증된 트럭 기단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 대전환이, 위기에 빠진 다임러트럭을 구해낼 거대한 국방 대동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글로벌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