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재 판매 0.6% 하락하며 K자형 양극화 심화
고가 지출 핵심인 자동차 판매 22% 급감… 보조금 축소 및 유가 쇼크 직격탄
공장 생산·수출은 견고하나 부동산 투자 16.2% 폭락… 극심한 내수 불균형 경고
고가 지출 핵심인 자동차 판매 22% 급감… 보조금 축소 및 유가 쇼크 직격탄
공장 생산·수출은 견고하나 부동산 투자 16.2% 폭락… 극심한 내수 불균형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첨단 제조업 기반의 견고한 수출 랠리와 가혹할 정도로 얼어붙은 내수 소비 심리 간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전형적인 ‘K자형 양극화 경제’의 늪에 깊숙이 함몰되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시한 5월 소비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중국의 국내 소비 신뢰 지표가 하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 2022년 12월(-1.8%) 이후 최초다.
고가 소비 아킬레스건 건드렸다… 자동차 판매 22% 추락
내수 침체의 가혹한 부침을 가장 뚜렷하게 증명한 곳은 전체 소비 마진의 척도인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 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고가 지출의 중심축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 급감했다.
이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쇼크와 당국의 전기차(EV) 보조금 축소 조치가 겹치면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뼈아픈 결과다.
국가통계국 역시 성명을 통해 “강한 공급력과 약한 수요 사이의 국내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며, 일부 제조 및 유통 기업들이 한계 상황의 운영 압박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인했다.
실제로 자본시장의 신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5월 산업 생산성장률은 첨단 제조업의 스케일업에 힘입어 전월(4.1%) 대비 4.5%로 완만하게 가속화됐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투자 자본은 인공지능(AI) 관련 고부가 기술 기업에만 락인(Lock-in)되고 있으며, 보조금 혜택이 증발한 일반 소비 부문의 슬럼프는 이미 시장이 예견했던 덫”이라고 짚었다.
부동산 침체 5년째 장기화… 수출 해자 속 가계 부채 리스크 여전
반면 공급망 철막을 쥔 수출 전선은 기만적인 랠리를 펼쳤다. 지난달 중국의 공장 출입구 인플레이션(PPI)은 3.9% 상승했으며,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19.4% 폭발하며 4월(14.1%) 성적을 크게 상회했다.
시티(Citi)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견고한 PPI와 수출 성장률 덕분에 헤드라인 수치 자체는 방어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인 가계 부채 축소(디레버리징)와 억제된 기업 신용 수요는 내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키는 가혹한 경고등”이라고 정밀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셰나 유에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향후 수출 둔화 시그널이 감지된다면 이는 중국의 경쟁력 약화보다는 글로벌 수요 둔화 펜스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GDP 사수 비상… 월가 “6월 목표형 인프라 부양책 가동할 것”
자본시장 분석가들은 내수 지출이 임계점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이 수출 의존도를 강제로 억제하고 소비 마진을 끌어올릴 공격적인 치트키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근 스탠리(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들은 “4월과 5월의 약한 매크로 데이터는 2분기 GDP 성장률에 강력한 하방 압력 덫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이르면 6월부터 재정 부양책 빗장을 풀고 핵심 인프라 스케일업을 향한 전술적 지원 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관세 전쟁의 화염 속에서 공급망 독식과 내수 동결이라는 극단적 두 갈래 길에 선 중국 경제의 자본 서바이벌 게임에 전 세계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