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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행, 엔저·인플레 파고에 금리 1%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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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엔저·인플레 파고에 금리 1%로 인상

역대급 엔화 가치 폭락 속 전격 긴축…시장 예상 부합하며 ‘금리 정상화’ 가속페달
정책위원 7대1로 갈려…‘이란 전쟁 여파’ 수입물가 상승 압박에 결국 인상 단행
닛케이 지수·국채 수익률 상승 속 엔·달러 환율 160엔대 유지…금융시장 요동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16일 한 남성이 닛케이 평균 주가를 보여주는 주식 시세판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16일 한 남성이 닛케이 평균 주가를 보여주는 주식 시세판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엔화 가치와 물가 상승 압박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4년부터 본격화된 마이너스 금리 탈출과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버블경제 붕괴 직후인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0.75%로 올린 이후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이는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예상치와도 정확히 일치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7대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아사다 도이치로 심의위원이 홀로 동결(0.75% 유지) 소수의견을 내며 반대했으나, 급증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막아야 한다는 다수의 목소리를 꺾지 못했다.

일본은행이 이처럼 긴축 페달을 밟은 배경에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중동발 지경학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일본 경제는 엔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에 더해,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꿈틀대면서 가파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아왔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자 결국 금리 인상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했으며,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 오른 2.61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22엔 안팎에서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을 유지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한편 일본은행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양적완화(QE)의 출구전략도 구체화했다.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규모를 분기당 2000억 엔씩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을 실시한 뒤 오는 2027년 4월부터 매월 2조 엔 규모의 국채 매입 수준을 유지하며 긴축 기조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