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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뉴욕 직행… 삼성전자와 반도체 밸류 체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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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뉴욕 직행… 삼성전자와 반도체 밸류 체계 흔든다

CNBC·HSBC "주당 166달러, 뉴욕 기준 주가수익비율 14배 반영"… 20% 프리미엄 붙었다
신주 발행·주식예탁증서 결합해 296억 달러 조달… 7월 10일 상장 분수령에 개미들 고뇌
SK하이닉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깨고 미국 뉴욕증시에 직접 상장한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무기로 가치 재평가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깨고 미국 뉴욕증시에 직접 상장한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무기로 가치 재평가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SK하이닉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깨고 미국 뉴욕증시에 직접 상장한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무기로 가치 재평가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공모가 166달러(254900)에 총 조달 규모는 글로벌 최대 수준인 296억 달러(454596억 원)에 이른다. 국내외 반도체 생태계의 자금 줄기를 바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신주·ADR 결합한 이중상장… 월가, 한국보다 몸값 20% 더 쳐줬다


CNBC26(현지시각)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이중상장 구조로 조달 절차가 진행된다. 원주 기반의 주식예탁증서 발행과 신주 공급을 결합한 형태다. 구체적인 신주 비중은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최종 확정된다.

HSBC는 공모 예정가 166달러가 코스피 시장 주가보다 20%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 10배 안팎에 머물던 주가수익비율을 14배까지 높여 반영한 결과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 지위를 월가가 인정한 셈이다. 지정학 위험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갇혔던 과거 평가 체계를 깨뜨렸다.

업계에서는 한국 제조 대기업이 국내 상장을 유지한 채 미국에 동시 상장하는 첫 이정표라고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엔비디아 공급망이라는 상징성이 자본을 움직인 추진력이라고 짚는다.

달러 조달력 격차와 패시브 양면성… 삼성전자 안방 수급 흔들린다


이번 이중상장은 삼성전자와의 가치평가 비교 공식마저 뒤흔들 전망이다. 단순한 시가총액 경쟁을 넘어선 거대한 변화가 찾아온다.

메모리 산업 내 달러 자본 기업과 원화 자본 기업 간 체계 분리가 일어날 수 있다.

시장은 두 기업의 몸값 격차가 이 지점에서 갈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로 설비투자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금력 격차가 생기면 동일한 메모리 기업이어도 할인율 구조가 완전히 바뀐다. 확보한 296억 달러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미국 패키징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차세대 인공지능 인프라를 확충하는 강력한 실탄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 증시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상장 물량이 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은 준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 미국 대형주 지수 편입 가능성이 열리는 점은 수급 완충 요인이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 경로 자체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급의 양면성을 함께 살필 것을 조언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위험이 큰 코스피보다 달러 거래가 가능한 뉴욕이 유리하다. 지수 편입 다변화에 따른 장기 자금 유입 흐름도 봐야 한다.

1년 뒤 반도체 시장을 바꿀 3대 시나리오와 미국 규제 변수


향후 1~2년 뒤 파장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갈린다.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첫째, 다수 전문가가 예상하는 기준 시나리오는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안정적 유지다. 상장 초기 20% 프리미엄을 지키며 주가가 160~180달러(245700~276400)선에 안착하는 경로다.

이 구조가 성립하면 국내 본주 가격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동반 상승한다.

둘째, HSBC를 비롯한 강세론자들이 주목하는 낙관 시나리오다. 고객사 매출이 뛰고 글로벌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20%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는 경우다. 뉴욕 랠리를 타고 주가가 200달러(307100)를 돌파하면 국내 기업 재평가를 강하게 견인한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초미세 패키징 투자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셋째,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 온 일부 월가 투자은행의 비관 시나리오다. 경기 둔화로 설비투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급감하거나 제품 가격이 떨어질 때다. 고대역폭메모리 평균 판매단가 하락세가 가팔라지면 뉴욕의 높은 가치평가는 부메랑이 된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수 있으며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가파르게 얼어붙는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가장 눈여겨봐야 할 리스크로 미국 통상 규제를 꼽았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반도체법 후속 정책이 가장 큰 경제적 변수다. 첨단 패키징 장비의 수출 통제가 세지거나 불확실성이 크면 투자심리가 급랭한다.

이번 뉴욕 직행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쇠사슬을 끊어내는 시험대다. 글로벌 자본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간 SK하이닉스의 미래가 걸렸다.

비대해진 몸값의 무게를 견디며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한다. 오는 710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이후 형성될 초기 수급 흐름에서 판가름 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