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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연준 의장, 베테랑 경제학자 2명 참모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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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연준 의장, 베테랑 경제학자 2명 참모 기용

대니얼 코비츠·에릭 엥스트롬 합류…소통·데이터·인플레 분석 개편 지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이 연준 내부 사정에 밝은 베테랑 경제학자 2명을 참모로 기용했다.

워시 의장이 취임 초기 연준의 정책 분석, 소통 방식, 인플레이션 판단, 기술 활용, 대차대조표 운용 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부 전문 인력을 핵심 보좌진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워시 의장이 대니얼 코비츠와 에릭 엥스트롬을 정책·분석 자문역으로 발탁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비츠는 연준 연구통계국의 부국장 3명 가운데 한 명이고, 엥스트롬은 연준 통화정책국 선임 부국장으로 일해왔다. 두 사람 모두 연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제학자로 워시 의장이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조직의 작동 방식에 밝은 인물들로 평가된다.

CNBC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기존 부서 직책을 유지하면서 순환 보직 형태로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는 워시 의장이 외부 개혁론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연준 내부 전문가들에게도 상당 부분 의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워시 의장이 지난달 취임한 뒤 단행한 첫 주요 인사 가운데 하나다. 전임 연준 의장들도 취임 직후 기존 연준 직원 가운데 고위 참모 1~2명을 발탁해 정책 보좌를 맡긴 바 있다.

워시 의장은 외부 인사도 함께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앞서 보수 성향 정책 문서 ‘프로젝트 2025’ 작성에 관여한 폴 윈프리와 스탠퍼드대의 대니얼 하일을 영입했다. 워시 의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도 합류시켰다고 WSJ는 전했다.

◇ 연준 소통·데이터·인플레 판단 재점검


워시 의장은 지난주 연준 운영 구조 전반을 재검토하기 위해 5개 태스크포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 태스크포스의 주요 검토 분야는 소통, 데이터, 인플레이션, 기술, 연준 대차대조표 등이다.
그는 연준이 주요 경제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 판단에 반영하는지 다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이 작업에 연준 내부와 외부의 인력을 모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발탁된 코비츠와 엥스트롬은 이런 개편 작업에서 정책 분석과 내부 조율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했다. 당시 코비츠는 워시 의장의 여러 연설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츠는 거의 30년 동안 연준에서 일했으며 금융 안정과 신용시장 관련 연구를 폭넓게 수행해왔다.

엥스트롬은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분석을 전문으로 해왔다. 그는 지난해 논문에서 여러 경제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모형을 제시했다. 이 분석에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2% 안팎으로 둔화되고 성장세가 유지되는 연착륙 가능성이 2025년 중반 이후 약해졌고, 관세 효과의 불확실성 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약한 성장세가 함께 나타나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 장기 국채금리 상승 원인도 공동 분석


코비츠와 엥스트롬은 올해 2월 공동 연구노트도 작성했다. 이들은 연준이 단기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장기 국채금리가 오른 배경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경제학자는 장기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공급 충격 위험과 연방 재정적자 확대를 꼽았다. 공급 충격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성장에는 부담을 주는 경제적 충격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이런 위험에 대한 보상을 더 요구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다만 시장이 연준의 물가 안정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장기 금리 상승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신뢰 상실보다는 공급 측 불확실성과 재정 부담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워시 의장의 이번 인사는 연준 내부 전문성과 외부 개혁 의제를 함께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연준의 경제 판단 방식과 정책 소통 체계를 다시 살피겠다고 밝힌 만큼 오랜 내부 경험을 가진 경제학자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