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업권 확보 시 평택에 500MWh 규모 배터리 파일럿 라인 본격 투자 방침
'삼성SDI 셀' 기반 리튬이온 시스템 탑재…소모품 넘어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격상
'삼성SDI 셀' 기반 리튬이온 시스템 탑재…소모품 넘어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격상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 최종 국면을 맞아 자사의 잠수함용 배터리 시스템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공략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으로, 그 첫 번째이자 최대 분수령이 될 무대는 캐나다 시장이 될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각) 테크 타임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국내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 및 글로벌 수출화 계획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캐나다 정부와의 수십조 원 규모 수주전 결과에 전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평택에 검토 중인 약 5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배터리 파일럿 라인 투자 확정 역시 캐나다 사업권 확보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삼성SDI 셀 기반 ESS 탑재…소모품에서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격상
전통적인 디젤-전기식 재래식 잠수함은 수중 항해 시 배터리 동력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주기적으로 수면 위나 스노클 깊이까지 올라와 디젤 엔진을 가동해 배터리를 충전해야 했다. 이는 적에게 발각될 위험이 가장 큰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한화가 공급하는 시스템은 연료전지 기반의 능동형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과 기존 납축전지를 대체하는 최첨단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하여 이 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동일한 공간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충전 속도가 빨라, 잠수함이 물속에서 며칠이 아닌 수 주 동안 조용히 잠항할 수 있도록 돕는다.
120조 원 규모 캐나다 프로젝트…'팀 코리아' vs 獨 TKMS 양자대결
이번 수주전의 무대인 '캐나다 정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함대를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을 구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장기 유지보수 및 군수지원(MRO) 비용을 모두 포함한 총사업비는 최대 120조 원에 달한다. 현재 오타와(캐나다 정부)와 협상 자격을 갖춘 후보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팀 코리아(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참여)'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단 두 곳뿐이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KSS-III 배치-II' 모델은 연료전지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3주 이상의 연속 수중 잠항이 가능하며, 항속 거리는 7000해리를 넘어선다. 특히 2021년 인도되어 현재 3척이 현역 운용 중인 배치-I 모델과 지난해 10월 진수된 배치-II 모델을 통해 이미 군사적 성능과 안정성이 완벽히 입증된 '실물 플랫폼'이라는 점이 한화 측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에 맞서 독일 TKMS는 독일·노르웨이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현재 개발 중인 '212CD형'을 제안하고 있다.
승패 가를 '경제적 파급 효과' 총력전…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도 주시
캐나다 정부가 자국 경제에 기여하는 산업적 혜택(산업 오프셋) 패키지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번 수주전은 양국 정부 간의 국가급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한화는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주 성공 시 캐나다 지분이 과반인 군용 차량 합작 법인을 현지에 설립해 캐나다인 CEO 지휘 아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레드백 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카드를 던졌다. 회계법인 KPMG의 분석에 따르면 한화의 경제 패키지는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약 2만 2500개의 일자리 창출과 940억 캐나다 달러의 GDP 기여, 그리고 캐나다산 핵심 광물 구매를 보장하고 있다. 독일 TKMS 역시 이에 못지않은 대규모 경제적 제안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다만 양측이 제시한 고용 및 GDP 효과는 독립적 평가 기관이 아닌 양사 및 해당 정부의 시뮬레이션 모델에 기반한 수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