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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T-72 전차 2400대 무인 드론으로 바꾼다… K-방산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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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T-72 전차 2400대 무인 드론으로 바꾼다… K-방산에 미칠 파장은

구형 무기 재활용해 2030년 유·무인 복합전력 체계 구축 목표
한국형 전장 소프트웨어 통합 기술 시험대 오르나
인도 육군이 노후 전차 2400대를 무인 지상전투드론(UGV)으로 개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구형 전차를 폐기하는 대신 인공지능 기반 자율 무기체계로 재활용해 지상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육군이 노후 전차 2400대를 무인 지상전투드론(UGV)으로 개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구형 전차를 폐기하는 대신 인공지능 기반 자율 무기체계로 재활용해 지상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 육군이 노후 전차 2400대를 무인 지상전투드론(UGV)으로 개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구형 전차를 폐기하는 대신 인공지능 기반 자율 무기체계로 재활용해 지상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흐름이다.

방산 전문 매체 오펙스360(OPEX360)은 지난 28(현지시각) 인도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차세대 기갑 전력에서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을 추진하는 한국 방위산업에도 단순한 해외 뉴스 이상의 강력한 신호탄이 된다.

인도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혁신 주기 2026'iDEX ADITI 4.0'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자국 내에서 면허 생산해 운용하던 T-72 전차 2400대를 자율 전투 플랫폼(ABF)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전격 승인했다.

원래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고 시장 매각이나 처분을 검토했으나 유·무인 복합전력 구축을 목표로 자율 전투 차량 재생산으로 선회했다. 1단계 사업으로 현지 방산 업체들과 협력해 시제품 전차 2대를 제작하고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우크라이나 교훈 반영한 유·무인 복합 시나리오


인도 육군이 구형 전차를 무인화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취약점과 관련이 깊다. T-72 전차는 포탑 아래 자동장전장치가 있어 피격 시 내부 유폭으로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보였다. 인도 군 당국은 위험도가 높은 임무에 사람 대신 무인 전차를 투입해 인명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초기 전력화는 완전 자율이 아닌 통신 기반 반자율 체계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전장 전자전(EW) 환경에서 링크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변수다.

이 무인 전차들은 지뢰지대 선도 돌파, 강력한 방어 진지 돌파 공격, 수색 정찰, 적 화력을 유도하는 기만 작전 등에 우선 투입된다. 무인 T-72가 위험 지역을 개척하고 적 화력을 유도하면 후방의 유인 지휘 전차가 이를 확인해 정밀 타격하는 구체적인 유·무인 협동 시나리오가 작동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철저한 경제성에 있다. 기존 차체와 구동계를 재활용하고 센서, 컴퓨팅, 통신 패키지만 추가하는 방식이어서 신형 3.5세대 주력전차(MBT) 도입 비용 대비 30~50% 이하 수준에서 단가 구조를 맞출 수 있다. 승무원 교육과 인건비 비용이 대폭 감소하는 효과도 거둔다.

중고 무기 개량 시장과 패키지 수출의 기회


인도의 자율 전투 전차 개조 사업은 현대로템을 비롯한 국내 기갑 방산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동시에 던진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 개발 방향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설정하고 무인 기갑 차량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가 보여준 구형 플랫폼의 자율 무인화 모델은 신형 무기 수출 위주인 한국 방산에 중고 무기 현대화·개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동유럽, 중동, 동남아 등 T-72 전차를 보유한 수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개량 수요를 선점할 기회다.

한국 방산 기업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플랫폼(현대로템)-센서 및 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통신 및 지휘통제(LIG D&A)를 일체화한 '수출형 통합 패키지' 구축이 관건이다.

특히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 제어 알고리즘을 고도화한 러시아와 비교해, 한국 기갑 방산은 제조 역량 대비 대규모 전장 소프트웨어 실전 검증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전환 한계를 얼마나 신속하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수주 경쟁력을 결정한다.

전장 소프트웨어 통합 기술이 미래 방산 주도권 좌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국가별 전략 차이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우랄바곤자보드는 지난해 7T-72를 기반으로 원격 제어하는 무인 전차 '슈투름'을 공개하며 저비용·대량 소모형 실전 데이터 축적에서 앞서가고 있다.

프랑스 S2M 에퀴프망 역시 KNDS 프랑스와 손잡고 구형 AMX-30B2 전차를 무인 로봇으로 바꾸는 '리퍼봇' 프로젝트를 통해 NATO 표준 연동이 가능한 고신뢰 모듈형 패키지를 선보였다. 인도는 내수 기반의 기술 자립형 모델을 고수한다.

구형 전차의 무인화는 단순한 플랫폼 판매를 넘어 '전장 체계 업그레이드 사업'으로 방산 수익 구조를 바꾸는 신호탄이다. 한국 방산이 하드웨어 수출국에 머무르지 않고 전장 소프트웨어 통합자가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앞으로 유·무인 복합 기갑 전력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목해야 할 요소는 세 가지다. 첫째는 인도가 제작할 시제품 자율 전차의 전자전 환경 내 링크 안정성 및 실전 운용 데이터 확보 속도다. 둘째는 하드웨어 강국인 한국 방산 기업들의 자율주행 및 제어 소프트웨어 통합 속도다. 셋째는 러시아나 프랑스 등 경쟁국들이 제시하는 무인화 패키지 대비 한국형 통합 체계의 가격 경쟁력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