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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맹론 배수진 친 독일…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막판 안개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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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맹론 배수진 친 독일…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막판 안개 정국

독일 재무장관 오타와 방문…나발그룹에 밀린 TKMS 사활 건 공세
장거리 전략 플랫폼과 저소음 나토 표준 대결…국내 공급망 매출 다변화 기로
최대 80조 원 규모로 추산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싸고 한국 KSS-III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막판 경쟁이 뜨겁다. 독일 연방정부 재무장관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간 호환성을 무기로 낙관 양상을 밝히면서 판세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최대 80조 원 규모로 추산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싸고 한국 KSS-III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막판 경쟁이 뜨겁다. 독일 연방정부 재무장관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간 호환성을 무기로 낙관 양상을 밝히면서 판세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최대 80조 원 규모로 추산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싸고 한국 KSS-III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막판 경쟁이 뜨겁다. 독일 연방정부 재무장관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간 호환성을 무기로 낙관 양상을 밝히면서 판세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블록의 생존 전략과 한국 방산 생태계의 국제표준 진입 여부가 걸린 대형 분수령이다.

독일 정치권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현지 조선·방산 산업의 절박한 수주 공백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TKMS는 유럽 내 재무장 흐름 속에서도 프랑스 나발그룹에 대형 수주를 잇달아 선점당하며 신규 수주 잔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산업 생존을 가를 최후의 보루로 이번 캐나다 사업을 지목한 독일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기술력과 납기 준수 능력을 앞세우던 한화오션의 수주 전선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MT 뉴스와이어는 4(현지시각) 보도에서 미국 연방정부가 최근 무역협정 정례 검토를 요구하며 캐나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과 맞물려 이번 독·加 간의 밀착 행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순항 KSS-III와 연안 저소음 나토 표준…작전 개념의 충돌


두 기종은 실제 사양과 운용 개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한화오션의 KSS-III3000t급 대형 잠수함으로 수직발사관(VLS) 탑재가 가능해 장거리 작전과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전략자산 성격을 띤다. 반면 독일의 차세대 모델(Type 212CD 계열)은 유라시아 연안 작전에 최적화된 저소음 설계와 나토 표준 시스템과의 통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잠항 능력의 기반이 되는 기술 구조도 다르다. 독일은 오랜 기간 검증된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극도의 은밀성을 강조한다. 한국은 세계 두 번째로 전력화에 성공한 리튬이온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고출력과 압도 동반 작전 지속성을 무기로 삼는다.

캐나다 국방부의 선택은 결국 이들이 요구하는 핵심 작전 개념이 무엇인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북극해를 포함한 광활한 해역에서 장거리 순항과 독자 제해권 확보를 중시한다면 한국형 모델이 유리하다. 그러나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등 미국 주도 안보 체제와의 군사 통합 수준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독일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열쇠를 독일이 아닌 미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북미 안보 생태계를 통제하는 미국의 비공식 의중이 캐나다의 의사결정을 좌우할 최종 변수라는 의미다.

한국은 미국 해군과의 긴밀한 연합 작전, 정비(MRO) 상호운용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캐나다와 접한 미국 영해에서의 합동 훈련 경험과 미군 체계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강조한다. 독일의 '나토 논리'에 맞서 '북미 안보 최적화 카드'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80조 원 규모 사업 분해…초기 건조 넘어 30년 유지·보수 시장이 핵심


투자 관점에서 이번 사업은 총액보다 매출 구조의 분해에 주목해야 한다. 전체 80조 원 규모 중 초기 순수 함정 건조 비용은 약 30%에서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60% 이상은 향후 20~30년간 이어질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발생한다. 계약 기간이 장기에 걸쳐 있는 만큼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낙수효과와 실적 안정성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본체 건조를 맡는다면,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 소나와 센서 등 핵심 전장 장비는 LIG D&A가 담당하게 된다.

잠수함의 심장인 배터리 시스템은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리튬이온 전지가, 추진 엔진은 STX엔진의 기술력이 결합된다. 선체에 쓰이는 특수소재와 강재는 포스코 계열사들이 공급할 계획이다. 반대로 수주에 실패할 경우 이들 공급망 전체가 장기 매출 다변화 기회를 잃고 대규모 잠재 매출 공백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 생산 비율과 기술 이전 수준에 따라 국내 부품사들의 실제 참여 폭과 수익성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자국 조선 산업 육성을 유도하는 로컬 콘텐츠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국내 생태계가 가져갈 순수 낙수효과의 총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변수다.

한국 방산 표준화 게임체인저 시험대…지정학 리스크 극복이 과제


글로벌 방위산업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캐나다 수주전이 한국 방산의 서방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험대라고 진단한다. 만약 한국이 최종 계약을 따낸다면 이는 서방권 핵심 해역에 기술 표준을 심는 표준화 게임체인저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된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나토 인증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유럽 해양 방산 시장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비록 가격과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증명하더라도 전통 안보 동맹 논리에 밀려 고배를 마신다면, 향후 서방권 대형 수주전에서 마주할 지정학 리스크의 한계를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정부가 무기 선정 과정에서 정치 요인을 얼마나 우선시할지가 관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결과가 앞으로 예정된 다른 해양 국가들의 잠수함 교체 사업에도 직접 연쇄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