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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GPU 연산력 선물시장 추진… AI 인프라 7조 달러 금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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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GPU 연산력 선물시장 추진… AI 인프라 7조 달러 금융화

‘디지털 원유’ 사용권 거래소 시동… 현물·테크주 변동성 확대 예고
공급 과잉·표준화 실패 리스크 상존… 수요·공급·가격 3대 지표 점검
미국 뉴욕 증시 금융 자본이 인공지능(AI) 컴퓨팅 권리를 석유처럼 거래하는 원자재 선물시장 출시를 준비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금융 도구 개발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증시 금융 자본이 인공지능(AI) 컴퓨팅 권리를 석유처럼 거래하는 원자재 선물시장 출시를 준비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금융 도구 개발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 증시 금융 자본이 인공지능(AI) 컴퓨팅 권리를 석유처럼 거래하는 원자재 선물시장 출시를 준비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금융 도구 개발이다.

이는 월가가 인공지능(AI) 컴퓨터를 빌려 쓰는 가격을 석유처럼 사고파는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AI 기업들이 컴퓨터 임대료가 갑자기 폭등해 손해를 보는 위험을 미리 막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번 시도는 테크 기업의 실물 비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내는 반면, 금융 시장의 레버리지 자금 유입을 유발해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변동성을 키우는 이중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이 완료되는 순서에 맞춰 제도권 시장에 정식 편입될 예정이다.

21세기 새로운 연료… 변동성 통제 나선 월가

금융 자본이 인공지능 연산력을 석유처럼 거래하려는 배경에는 거대 담론을 넘어선 실질 비용 통제 요구가 자리한다. 테리 더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최고경영자(CEO)컴퓨팅 파워는 21세기의 새로운 석유라고 선언했듯이, 연산 능력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연료로 안착했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변동성을 통제할 위험회피 수단이 절실해졌다. 항공사가 제트 연료 가격 널뛰기에 대응해 유가 선물을 사두듯, 테크 기업도 미래 연산 비용을 고정해 경영 불확실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파편화된 임대 시장에 정량적인 지수를 도입해 투명한 적정 기준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월가의 계산도 깔려 있다.

7조 달러 시장 기반… 연산 사용권 상품화


악시오스는 지난 6(현지시각)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오르(Ornn)3300만 달러(503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 자원인 GPU 구동 능력을 원자재처럼 사고파는 거래 인프라를 구축한다. GPU 선물은 칩 자체를 인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 특정 기간의 연산 사용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 형태로 설계된다.

골드만삭스 집계를 보면 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전 세계 인공지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건립에 투입되는 설비투자(CAPEX) 총합은 76000억 달러(11590억 원)에 이른다. 이 막대한 지출 규모가 선물이 거래되는 컴퓨팅 시장의 기초 수요와 가격 산정의 기반을 형성하게 된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은 장기 선구매 계약으로 물량을 확보했으나 가격 하락 위험을 피하기 어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와 인터컨티넨탈 거래소는 오르의 가격 지수를 연동한 GPU 컴퓨팅 선물 상품 출시를 검토하며 제도권 편입 절차를 밟고 있다.

선행지표화되는 가격 메커니즘… 패권 무기된 컴퓨팅 달러화


컴퓨팅 파워의 상품화는 기술주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위험회피 수단이 생기면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관리는 안정된다.

반면 금융 시장에는 새로운 변동성이 유입된다. 투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먼저 방향성을 형성하고 주가의 강력한 선행지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자금의 과잉 반응이 결합하면 시장 변동폭은 확대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처럼 단일 표준 가격이 형성돼야 시장이 안착할 수 있지만 기술 한계도 상존한다. 컴퓨팅 자원은 저장할 수 없어 소비되지 않으면 소멸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이 출시될 때마다 구형 칩 가치가 급락하는 세대별 성능 격차 때문에 표준화된 계약 단위를 정의하기 까다롭다.

그럼에도 월가가 움직이는 배경에는 지정학 안보 계산이 깔려있다. 쿠시 바바리아 오르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프라가 중국과의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무기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융, 클라우드, 공급망을 묶어 디지털 원유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달러 결제 기반으로 거래가 확산할 경우 인공지능 컴퓨팅의 달러화가 진행되는 효과도 낳는다. 해당 거래소는 중국 인공지능 연구소의 참여를 전면 차단한다.

기술주 투자자가 순서대로 확인해야 할 3대 지표


인공지능 거품론 속에서 자산을 지키려는 개인 자산가들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보여주는 3대 지표를 다음 순서로 점검해야 한다.

첫째는 수요 지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인공지능 수요 기업들의 분기별 설비투자 증가율이 꺾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공급 지표다. 엔비디아 차세대 칩의 양산 수율과 인공지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인도 단가 변화다.

셋째는 최종 가격 지표다. 앞으로 시카고상업거래소 등이 고시할 GPU 컴퓨팅 선물 가격 지수의 추이다. 수요와 공급의 흐름이 최종 선물 가격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추적하는 일이 기술주 투자의 핵심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