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 시 IT 이익 성장률 63% → 25% 토막… 실적 견인차 입증
마이크론 등 HBM 공급 2027년까지 '솔드아웃'… 가격 2배 폭등 가능성
단기 가시성 우려 따른 심리적 조정일 뿐… 구조적 수요 둔화 징후 없다
마이크론 등 HBM 공급 2027년까지 '솔드아웃'… 가격 2배 폭등 가능성
단기 가시성 우려 따른 심리적 조정일 뿐… 구조적 수요 둔화 징후 없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월 8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매도세로 반도체 종목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95조 원) 이상 증발했고 인텔은 20% 넘게 빠졌지만, 이는 수요 문제가 아니라 닷컴 버블식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 AI 투자 회수 의문에서 비롯됐다. 다수 애널리스트는 이를 '중간 사이클 리셋(mid-cycle reset)'으로 규정한다.
이는 경제나 특정 산업(특히 반도체)이 장기 상승세(호황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과열을 식히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말한다. 상승 추세가 완전히 끝나고 불황으로 진입하는 '사이클의 끝(End of Cycle)'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건전한 중간 점검으로 해석한다.
투자·가격·매출 삼중 지표가 뒷받침하는 '견고한 수요'
선행지표인 설비투자(CapEx)의 경우,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가 2026년 84% 급증한 데 이어 시장이 예상하는 2027년 22% 둔화 전망을 지나치게 보수적이라 지적하며, 2027년 약 1조 1000억 달러(약 1645조 원, 45% 성장)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2027년 약 1조 2000억 달러(약 1795조 원), 2028년 약 1조 4000억 달러(약 2094조 원)로 상향했다.
동행지표인 메모리 가격과 매출도 견조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가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약 60% 급등보다는 둔화됐지만, 이는 공급 완화가 아니라 소비자 가격 저항 때문으로 메모리 품귀 자체는 여전하다.
엔비디아의 FY2027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 달러(약 11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브스(2026년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HBM 공급은 사실상 2027년까지 매진된 상태로 심각한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AI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2배까지 오를 전망이다.
선행 PER 20배대로 압축… "겉보기만 비싸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실재하나 극단적이진 않다. 월가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4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5년 평균(약 72배)과 비교하면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팩트셋은 2분기 반도체·반도체 장비 업종의 전년 대비 이익이 131% 늘어 정보기술(IT) 섹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종을 제외하면 IT 섹터 전체 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63.3%에서 25.7%로 대폭 낮아진다. 최근 매도세가 실적 둔화가 아닌 거시적 투심 위축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하루 8조 뭉칫돈… "바닥 신호냐, 과밀 경고냐"
수급 측면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확인된다. ETF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에 하루 54억 달러(약 8조 원)가 순유입돼 2001년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일일 기록을 300% 이상 웃돈 규모다. JP모건은 반도체 업사이클이 조만간 정점을 찍지 않을 것이며 의미 있는 신규 공급은 2028년 이전에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낙관론이 지배적이진 않다. 이번 하락에는 SK하이닉스 HBM 증설 속도 조절 보도,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회의,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연준의 매파 기조가 복합 작용했다. 하루 71억 달러(약 10조 6200억 원)가 한 업종에 몰린 것은 포지션 과밀을 뜻하는 '경고 신호'로도 읽힌다.
다만 이는 향후 6~12개월 내 투자 회수 가시성 문제에 가까우며, 구조적 수요 둔화로 보긴 이르다는 평가가 병존한다. 연초 대비 90% 오른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는 그만큼 높은 가격을 치르는 셈이다.
한국 투자자 관점…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 가시성 유지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HBM 공급 타이트 국면이 이어지는 한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실적 가시성은 유지된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종합하면 현 조정은 심리·수급·통화정책이 얽힌 성격이 강하며, AI 투자와 메모리 수요라는 펀더멘털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월가 주류의 진단이다.
본 기사는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