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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DR설, 회사는 즉각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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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DR설, 회사는 즉각 부인

블룸버그 “미국 상장 초기 논의”…SK하이닉스 흥행 뒤 반도체 재평가 논쟁 확산
삼성전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로고.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ADR 상장에 성공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글로벌 가치평가 논쟁이 다시 부각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ADR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ADR 발행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은행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ADR은 미국 이외 지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외국 기업이 미국 투자자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로이터통신과 국내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보도 이후 ADR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의 ADR 상장과 삼성전자를 연결하는 해석에 대해서도 회사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SK하이닉스 흥행 뒤 재부상한 삼성 ADR설


삼성전자 ADR설이 다시 나온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흥행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ADR을 상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AI 반도체 붐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사례는 한국 대표 반도체주의 미국 시장 재평가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통해 AI 반도체와 메모리 사이클에 투자해왔지만, HBM 핵심 공급자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직접 거래가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보다 투자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 ADR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자 삼성전자도 비슷한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 “검토 안 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ADR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사례와 관련해서도 회사 상황이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사업 구조의 복잡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가전,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지분 등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단일 사업 기대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평가받기에는 기업 구조가 훨씬 복잡하다.

노사 문제도 변수로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경우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반복되는 노동 분쟁이 거래 구조를 짜는 데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황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볼 가능성이 크지만 삼성전자의 실제 기업가치는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파운드리, 부품 사업 전체가 함께 반영된다. 이 때문에 ADR 상장이 곧바로 미국식 반도체 프리미엄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쟁과 맞물려


삼성전자 ADR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쟁과도 연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규모와 기술 경쟁력에 비해 낮은 주가 배수를 적용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낮은 외국인 접근성, 원화 자산에 대한 할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ADR 상장은 이런 할인 요인을 일부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면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미국 반도체주와 직접 비교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요 주주 일각에서도 과거 미국 ADR 상장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미국 경쟁사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는 문제의식이었다.

다만 ADR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해법인지는 별개 문제다. 미국 시장에 거래 수단을 마련해도 기업 실적과 주주환원, 지배구조, 사업 성장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