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금리 4.14%로 급락…7월 연준 인상 베팅 40%대서 20%로 낮아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했다. 물가 재가속을 우려하던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낮춰 잡은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6월 CPI 발표 뒤 급락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최대 14bp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2월 이후 최대 수준을 향하고 있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전 40%를 넘었지만 발표 뒤 약 20%로 낮아졌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 물가 쇼크 우려가 안도 랠리로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6년 만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5%로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2.6%였다. 시장은 중동 충돌과 유가 상승,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압력 때문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포트워싱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댄 카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지표가 광범위한 하방 서프라이즈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테이블에서 내려갔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 2년물 금리 급락, 연준 경로 재조정
2년물 국채금리의 급락은 연준 금리 전망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반영한다.
2년물 금리는 장기 성장 전망보다 가까운 시기의 기준금리 경로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 단기물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식으면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단기물 금리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6월 CPI가 예상보다 부드럽게 나오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줄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장은 물가 지표가 뜨겁게 나오면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전월 대비 CPI 하락과 근원 CPI 보합은 그런 우려를 크게 누그러뜨렸다.
이는 채권시장 전반의 안도 매수로 이어졌다. 단기 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 수익률 곡선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 시장은 연준이 당장 추가 긴축에 나서기보다 물가 둔화가 지속되는지를 더 지켜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워시 “고물가 용납 못해”와 엇갈린 시장
국채시장의 반응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와 미묘하게 엇갈린다.
워시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공개한 서면 발언에서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왔다. 지난 5년간 이어진 물가 급등을 끝내려면 통화정책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반복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 CPI에 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원칙을 확인한 것이지만, 실제 금리 경로는 앞으로 나올 물가와 유가, 노동시장 지표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CPI는 적어도 가까운 시기의 금리 인상 압력을 낮췄다. 워시 의장이 고물가 불용 원칙을 강조하더라도,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이 즉각 긴축을 강화할 명분은 약해진다.
◇ 금리 동결 전망에 힘 실려
현재 시장 반응은 연준의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20%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6월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하고 근원 물가가 보합에 그친 만큼 연준이 즉각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줄었다.
그러나 연준 내부의 의견은 여전히 갈릴 수 있다. 앞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높고 유가 충격이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물가 지표가 둔화되면 성급한 긴축은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CPI는 후자에 힘을 실어준 지표다. 단기 인상론은 약해졌고, 시장은 연준이 추가 지표를 확인하며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국채 랠리는 물가 지표 하나가 금리 전망을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 워시 의장의 고물가 경계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은 당장은 뜨거운 물가보다 식은 CPI에 더 크게 반응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