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추천 업종 '온도차'…반도체 쏠림 완화시 수혜 기대감↑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업종별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이어지는 조선·방산·원전과 전력기기 업종에는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는 반면, 화학과 일부 2차전지 업종은 보수적인 시각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전력기기를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고, 정책·수주 가시성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상반기 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던 장세도 산업재와 인프라 관련 업종으로 확산되는 순환매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증권가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를 근거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현재 시장은 일반 상선 수주보다 특수선과 방산, 엔진 등 신규 성장 동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수선과 방산, 해외 군함 사업 등 상선 외 부문에서의 수주 가시성이 높아져야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엔진 증설과 특수선 사업 확대 여부를 하반기 핵심 변수로 꼽았다.
전력기기 역시 AI 랠리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변압기·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이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전력기기를 단기 모멘텀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평가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방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중동과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 업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 기대주다. 하나증권은 "(미-이란) 종전이 현실화되더라도 주가 부담은 이전보다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방비 증액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원전 업종 역시 하반기 순환매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장문준 KB증권 이사는 "그동안은 원전이 기대감 위주의 투자였다면 하반기부터는 실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구간"이라며 "미국의 원전 공급망 지원 정책과 신규 원전 건설 확대 움직임에 따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국내 원전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화학 업종의 경우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영향으로 스프레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발 공급 부담도 여전해 실적 반등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2차전지의 경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장기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와 미국 정책 변수,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반도체 쏠림이 다소 완화된다면 조선·방산·원전, 전력기기 등 산업재로 투자 중심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적 가시성과 수주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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