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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원인으로 美 지목… "우회 항로 강요로 위험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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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원인으로 美 지목… "우회 항로 강요로 위험 키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미국이 느리고 위험한 대체 항로 이용을 종용했다며 비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양해각서(MOU) 이행 촉구 및 미국 측의 주권 침해 주장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갈등에 대한 외교적 중재 자처 및 역내 자위권 행사 합당성 강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외교 수장이 해협 내 통항 위험과 갈등 격화의 책임이 미국 측의 일방적인 항로 변경 강요에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기존 합의 준수를 요구하는 동시에 예멘 분쟁에 대한 외교적 중재 의사를 내비치며 역내 안보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우회 항로 강요가 위험 초과"… MOU 위반 및 주권 침해 주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이란이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식 지정한 안전 항로를 미국이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남부 우회 항로를 개설해 선박들의 이용을 종용했다고 지적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명시한 양해각서(MOU) 제5항을 언급하며, 이란이 기뢰 제거 작업을 거쳐 1개월 이내에 해협을 열고 60일간 관련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기로 한 조항은 해석의 모호함이 없는 명확한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스위스를 통해 소통 핫라인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란의 해협 통제권과 정당한 주권을 약화하기 위해 고의로 합의를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예멘·사우디 분쟁 중재 자처… "외교적 해결이 최선"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홍해 및 역내 해상 봉쇄로 재발화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군사적 충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의 군사 행동이 사우디의 장기 봉쇄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 옹호하며, 해당 책임을 이란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손으로 풀 수 있는 매듭을 이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페르시아 속담을 인용해 사우디와 예멘 간 갈등은 오직 외교적 수단으로만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피력했다.

이웃국 미군기지 타격은 '자위권'… 역내 안보 구상 강조


미국과의 충돌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인근 아랍 국가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데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다만 영공이나 영토가 미군의 대이란 공격 거점으로 활용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며, 주변국들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신뢰 회복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세력의 개입을 배제하고 역내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평화를 도모하는 '지역 안보 구상'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